[IT 현장탐장] 삼성테스코 신선물류센터
하지만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외국계 할인점의 몰락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속에서도 그 경쟁력을 잃지 않고 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최근 부산 남구에 45호점과 경남 밀양시에 46점을 오픈하면서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
인수 합병된 월마트와 까르푸가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는데 실패한 데 비해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삼성의 조직관리와 운영 노하우에 영국 테스코의 프로세스 경영이 접목되면서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다. 특히 홈플러스의 성공사례는 글로벌 테스코에서도 인정할 정도다.
삼성테스코 함안물류서비스센터 김무진 과장은 "물류 시스템의 선진화와 꾸준한 개선은 해외 테스코 물류센터에서도 배워가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오는 2010년까지 매출 12조원을 달성해 할인점 업계 1위에 오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홈플러스는 지난 5년간 연평균 매출과 영업 이익이 각각 67%, 150%씩 초고속 성장을 했고, 국내 할인점 중 가장 높은 매출 효율을 가지고 있다.
할인점 시장은 목이 좋은 곳을 선점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경영 혁신과 매출 효율을 확보함과 동시에, 적재적소에 매장을 개설해 고객에게 다가서야 한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이미 50여 개 신규 출점 용지를 확보하는 등 지속적인 경쟁 체제에 대한 대비도 끝냈다.
홈플러스는 경쟁사보다 25~200% 이상 높은 평당 매출 효율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테스코는 담보대출, 신용카드, ATM 등 소매금융과 통신, 인터넷쇼핑 등 신유통 서비스 사업이 수익의 획기적 증대를 가져올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경쟁력은 고객관리, 점포운영, 인재육성, 경영혁신, 상품개발, 물류시스템 구축 등 경영 전반의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테스코는 목천, 안성, 함안 등에 물류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공산품과 의류 등은 전국 단일 거점인 목천물류서비스센터에서 취급하고 있다. 신선물류에 있어서는 전국을 2개 거점으로 하여 안성물류센터에서는 야채와 과일, 농산물에 대한 수도권지역 배송을 담당하고, 함안물류서비스센터는 충남북과 경상도, 전라도, 제주, 부산 등 중남부 지역에 위치한 점포에 신선식품과 신선가공상품을 배송하고 있다. 또한 함안물류서비스센터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신선물류센터로 부지만 3만여 평이 넘는 규모이다. 협력 업체 60%가 2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고, 중남부 점포로부터 3시간 거리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은 대부분 자동화된 물류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함안물류서비스센터의 에어커튼과 에어셀터 기능을 가진 프레시 독 하우스 시설은 입고나 출고시 유입될 수 있는 외부공기를 차단한다. 여기에 3가지 온도대의 45피트 냉장 냉동 트레일러를 국내 최초로 도입해 완벽한 '콜드체인'을 유지하고 있다. 공급과정에서 붙은 라벨이나 이물질 등을 자동 세척할 수 있도록 KCP와 업무제휴 한 트레이 자동 세척 설비도 자랑거리다. 또한 정전시 센터 내 모든 전력을 54시간 공급할 수 있는 대규모 비상 자가발전 시설을 갖춤으로써 상품의 신선함을 유지하는데 예외적인 경우를 허용치 않는다.
홈플러스는 첨단 물류장비(MHE)와 시스템장비(RF)를 도입해 WMS(Warehouse Management System)와 연동함으로써 생산성 향상 및 정확도 부분에 상당한 신경을 썼다. 각 제품의 입고와 분류, 출고 등에 이런 장비와 시스템이 한데 어우러져 사용되고 있다. 이런 전산 시스템의 도입을 통해 포장과 입수를 표준화하고 상품별 최적의 온도 관리가 가능하다. 또 시스템에 의한 점포별 자동 분류도 가능해지면서 대점포 서비스를 향상하고 이를 관리할 수 있다. 이러한 물류정보시스템을 기반한 센터운영으로 물류효율을 극대화 하였다.
삼성테스코(주) 함안물류서비스센터 김무진 과장은 "협력업체는 물론 점포후방의 물류 비용절감 구현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무엇보다 산지에서 고객의 식탁까지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함안물류서비스센터에 도입한 IP 텔레포니 시스템도 이러한 목적의 물류센터 구축이라는 명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함안물류서비스센터는 시스코의 무선LAN 액세스 포인트와 심볼의 AMT(Arm mounted terminal), 인터맥의 HHT(Hand held terminal)와 리텍의 WMS간의 효과적인 구성을 통해 물류 정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효율적으로 이용해 왔다. 하지만 작업 시간이 대부분 오후 5시부터 새벽까지라 평상시에는 무선LAN 인프라에 대한 활용이 떨어졌다. 물류센터 내 사무실과 현장간 커뮤니케이션은 무전기를 사용했고, 현장과 협력업체, 점포간에는 유선전화와 개인 휴대전화를 썼다. 물류센터 내 무전기 미소지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은 개인 휴대전화와 구내방송을 이용했다.
김무진과장은 "기 구축된 무선LAN 인프라를 활용해 작업장 내 커뮤니케이션을 효율적으로 통합하고 작업자들의 작업 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었다"고 전하고 "홈플러스 매장은 물론 타 물류 센터에 대한 도입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한 시범 테스트의 성격도 일부 있었다"고 도입 배경을 전했다. 점포와 물류센터, 본사간 내선 전화 사용으로 인한 비용 절감도 도입 배경의 하나였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지난해 1월에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대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키로 결정하고 3월까지 관련 장비와 시스템들을 테스트했다. 함안물류센터에는 이미 시스코 무선LAN 액세스 포인트가 36개 설치돼 있었는데 이 장비와 어바이어 무선 IP텔레포니 36대를 연동했다. 테스트 중 통화 음영 지역으로 인한 통화 단절 지역이 발생해 추가로 12대의 액세스 포인트를 추가 설치했다.
"AP를 설치할 때도 이론적으로 권고하는 것을 따르기보다는 실제 작업장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촘촘히 설치했다"고 김무진 과장은 전했다.
IP텔레포니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무실 근무 지원 인력은 유전 전화를 사용하고 현장 작업자 중 섹션 단위 관리 인력에겐 IP 폰을 지급했다. 또 물류센터 내 리더십 팀 멤버인 매너저들에겐 유선 전화와 IP 폰을 지급했다.
김과장은 이미 구축돼 있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했기 때문에 구축비가 상대적으로 절감됐고, 복합기능 수행을 통한 대내외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졌다는 점을 도입 이점으로 뽑았다. 또 "이동성과 편의성 확보로 인한 업무 생산성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물류 정보 시스템을 구축한 이후에 이를 도입한 것처럼 각사의 상황은 틀리다"고 전하고 "단순히 무선LAN 기반 IP텔레포니 환경을 구축하기에는 초기 투자비가 아직까지는 너무나 높다"고 말했다.
삼성테스코의 홈플러스는 국내의 독자적인 브랜드다. 독자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삼성테스코의 경쟁력은 글로발 테스코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김무진 과장은 "오히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의 노하우를 글로발 테스코에서 배워가는 상황"이라고 전하고 "몇몇 국가에서도 각 나라에 맞는 독자 브랜드 사용을 검토중으로 알고 있다. 이는 삼성테스코의 홈플러스 경쟁력을 영국 본사에서 인정한 것으로 외국계 기업의 현지화 모델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작업자의 근무환경과 작업효율을 중심으로 한 IT 혁신의 뒷받침도 이러한 경쟁력 제고의 주요 요인으로 생각한다는 것이 김 과장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