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닷컴, 웹서비스판 아이튠스 꿈꾼다

2006-12-12     황치규

스티브 러셀 세일즈포스 아태지역 담당 사장은 최근 가진 e메일 인터뷰 에서, SaaS도 아이튠스처럼 골라쓰는 시대가 올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의 말처럼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분야서도 애플 아이튠스와 같은 킬러 플랫폼이 탄생할 수 있을까요? 



실현 가능성을 떠나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oftware as a service: SaaS) 기반 고객관계관리(CRM) 서비스 업체인 세일즈포스닷컴이 기업용 SaaS 분야에서 애플 아이튠스와 같은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1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에는 세일즈포스닷컴이 2007년 앱스토어로 명명된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할 것이란 소식이 실렸는데, Saas 관련 외신 보도를 유심히 살피고 있는 저로선 의미심장한 뉴스가 아닐 수 없습니다. 킬러앱을 넘어 킬러 플랫폼이 되겠다는 세일즈포스닷컴의 전략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앱스토어는 세일즈포스닷컴이 자사 고객관계관리(CRM) 서비스와 통합되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소프트웨어 업체들을 위해 개설한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앱익스체인지'에서 수익을 올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현재 앱익스체인지에는 230개 업체들이 만든 430개 애플리케이션이 올라와 있는데요, 앱스토어는 이들 서비스의 판매를 지원하고 매출의 일부를 수수료 형태로 받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앱익스체인지 파트너들에게 프리미엄 검색 공간이나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앱스토어는 두종류로 나눠집니다. 하나는 매출의 10%를 세일즈포스닷컴이 가져가는 스탠더드 버전으로 내년 2월에 내올 예정입니다. 두번재는 매출의 25%를 받는 프리미엄 버전인데, 내년 8월께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합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앱스토어 체크아웃이란 서비스도 2007년 12월 선보일 예정입니다. 결제나, 송장 서비스를 대행해주는 것이라고 하는군요. 원한다면 신용카드로도 SaaS 솔루션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이쯤되면 앱익스체인지는 SaaS용 아이튠스라 불러도 무방하겠지요.



물론 세일즈포스닷컴이 앱스토어와 앱익스체인지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해결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앱익스체인지에 참여하는 업체들간 위계질서를 만든다는 비판론을 잠재워야 하고 파트너들의 참여를 활성화할 수 있는 '거리'도 챙겨놔야 합니다. 판매자는 손님이 많은 장터라면 수수료에 크게 신경쓰지는 않을테니까요. 



개인적으로 세일즈포스닷컴의 내놓을 앱스토어를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대단한 실험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몇년전만 해도 생각하기 힘들었던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기업용 SW 판매에 있어 떠오르는 것은 영업사원과 유통망입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앱익스체인지와 앱스토어 그리고 앱스토어체크아웃을 앞세워 고정관념에 도전하려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모델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해답이 나오지 않은 만큼, 2007년 IT뉴스에서 세일즈포스닷컴이 갖는 흥행성은 올해보다 올라갈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