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요의 변신, 소매 달린 담요

2006-12-13     김달훈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들에게 겨울은 피하고 싶은 계절. 밖에서는 꽁꽁, 실내에서도 덜덜. 아무리 겹겹이 옷을 껴입어도 추운 사람들이 있다. 이런 이들이 난방까지 제대로 되지 않는 집에서 겨울을 나야한다면 정말 고역이다.


반면 한 겨울에도 헐렁 티셔츠에 점퍼 하나면 웬만한 추위는 거뜬하게 견딜 수 있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이 한 여름이라고 착각하게 할 만큼 난방이 잘 되는 집에 살면 반팔 셔츠와 반바지는 여름옷이 아니라 사계절용이다.


여기 슬랜켓(slanket)이라는 담요가 있다. 담요, 추위에 약한 사람들에게 더욱 절실하게 필요한 물건. 그러나 슬랜켓은 용도나 사용하는 장소에 따라서 두 가지 타입의 사람들 모두에게 요긴하게 사용될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을 하고 태어났다.


슬랜켓(www.theslanket.com)에는 평범한 담요에서는 볼 수 없는 소매가 있다. 마치 점퍼, 재킷, 셔츠에 달린 옷소매처럼 담요 양쪽에 손을 내밀 수 있는 소매가 붙어 있다. 벽이나 소파에 등을 기대고 앉아서 무엇인가를 해야할 때, 몸은 따뜻하게 하면서 손은 자유롭게 사용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제품이다. 


소파, 침대, 바닥에 앉아서 책이나 비디오 보는 것을 즐기는 독서광이나 비디오광. 사시사철 운동경기가 열리는 경기장 스탠드에 직접 앉아서 게임을 즐겨야 하는 스포츠광. 한기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는 낡은 자동차 안에서 이리저리 오가며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슬랜켓. 목까지 오도록 슬랜캣으로 온몸을 덮은 상태에서도 손으로 책을 들거나 리모컨을 조작하고, 간식이나 음료수를 먹을 수 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집집마다 한 두 개 이상 있을 평범한 담요들은 손을 뺄 경우 등과 양쪽 어깨가 밖으로 드러나 시리고 추울 수밖에 없다.


특히 무릎 위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긴긴 겨울밤을 채팅하고, 블로깅하며 즐기는 노트북 마니아들. 추운 겨울 장소 불문하고 노트북 펴 놓고 일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일 듯 하다. 슬랜켓은 가볍고 따뜻한 플리스(fleece) 소재로 만들었고, 크기는 가로는 약 1.5미터 세로는 약 2.5미터. 소매 길이는 약 33cm로 색상은 다섯 가지가 있으며, 가격은 48.95달러(약 4만 5,000원).(사진=The Slank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