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통신사 '협력' 날개 단 삼성

2006-12-18     도안구

삼성전자가 국내 최대 유무선 사업자인 KT와 SK텔레콤과의 전략적 협력 체계를 맺으면서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동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과 국내외 시장 협력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03년 6월 KT와 포괄적인 전략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좌우에 최강의 통신 사업자 파트너라는 날개를 달고 더욱 비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설명: SK텔레콤 김신배 사장(오른쪽)과 삼성전자 이기태 사장이 제휴식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이번 SK텔레콤과의 협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SK텔레콤은 단말기 보조금을 지급할 때마다 삼성전자와 마찰을 비져왔고, SK텔레텍을 팬택앤큐리텔에 넘긴 것도 삼성전자를 포함한 단말기 업체들이 정보통신부에 사업자들의 단말기 사업을 제한해달라는 요구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VK의 부도와 팬택앤큐리텔의 워크아웃체결은 해외 시장 진출에 매진하는 SK텔레콤에게 악재로 작용했다.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자사를 적극 지원하는 단말기 업체가 공중 분해될지도 모를 상황은 해외 시장 진출에 매진하는 자사에게 상당히 불리한 사업 여건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껄끄러운 관계지만 삼성전자의 협력은 필수적일 수밖에 없고, 이번 제휴로 든든한 우군을 확보하게 됐다.


두 회사는 이번 제휴로 국내 시장에서의 협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SK텔레콤내 단말 비중이 약 50%을 차지하는 중요 파트너다. 특히 SK텔레콤은 WCDMA, SDMB 등 새로운 사업의 성공과 보급형 단말기를 통한 가입자 확대를 위해 삼성의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의 협력은 이번 제휴가 가지는 본질적인 내용인다. 삼성전자는 SK텔레콤을 위한 고기능 단말 개발의 지속개발로 확보된 경험과 기술을 해외시장 확대에 활용할 수 있다. 베트남의 경우, SK텔레콤은 삼성전자를 통한 중고가 라인업 보강으로 획기적인 가입자 확대를 기대할 수 있으며, 아울러 삼성전자의 베트남 시장 점유율 확대도 가능할 전망이다. 두 회사는 미국의 경우 사업 초기지만 힐리오(Helio)의 가입자당 매출을 높일 수 있고, 삼성전자의 고가와 프리미엄 이미지 전략이 상호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양사는 SK텔레콤이 또 다른 나라에 진출할 때도 서로가 보조를 맞추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동반자적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드리프트(Drift)가 11월 출시된 이후 상당한 인기를 모으고 있어 삼성 휴대폰이 추가로 공급되면 힐리오 사업에 큰 힘이 될 것"이라 면서 "첨단 휴대폰 수요가 늘어나는 베트남에서도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사는 또 내년에 국내 시장에서도 위성DMB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사는 내년에 국내외에서 약 20여개 모델, 300만대를 출시 하는데 합의했다. 



SK텔레콤 김신배 사장은 "아무리 좋은 서비스가 출시되어도 단말기를 통해 제대로 보여지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면서 "해외 시장 진출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단말기를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삼성전자를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됨에 따라 베트남, 미국 등의 해외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이기태 사장은 "다양한 서비스가 본격화됨에 따라 세계 통신시장 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양사가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협 력을 하면 '윈윈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제휴에 앞서 지난 2003년 6월 말 삼성전자는 KT와 포괄적 전략 제휴를 체결하고 수익 아이템을 공동으로 찾아 진행키로 합의한 바 있다. 두 회사는 차세대 신사업 영역과 디지털 컨버전스 신규 응용사업, 글로벌 시장 개척 등에 협력키로 했었다. 이후 삼성전자는 KT의 광대역컨번지드네트워크 구축 사업자로 관련 장비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고, 최근엔 KTF의 IMS(IP Multimedia Subsystem) 프로젝트에 KT와 함께 참여키로 했다. 특히 KT의 IPTV나 메가패스TV에 삼성전자 셋톱박스를 제공하고 FTTH 장비 제공 업체로도 자리를 잡았다. 휴대인터넷 와이브로는 두 회사의 협력이 필수적인 분야다. 두 회사는 국내 시장 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휴대인터넷 장비와 서비스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가 KT와 SK텔레콤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면서 LG전자와 LG-노텔은 상대적으로 여파를 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와 KT의 협력 후 LG전자가 KT의 프로젝트에서 철수하고 KT의 홈네트워크 사업에도 막판에 참여를 번복하는 등 예전과 같은 관계가 아니다. LG-노텔의 경우 SK텔레콤과 KTF에 WCDMA 장비를 공급한 바 있어 이번 두 회사의 협력이 향후 어떤 파장을 낼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LG전자와 LG-노텔 입장에서는 LG데이콤, LG파워콤, LG텔레콤 등 KT와 SK텔레콤과 경쟁하는 관계 회사가 있기 때문에 타 통신사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왔다. 홈네트워킹이나 지속적인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분야에서 이들의 대응도 관심거리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