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톱을 치면 PC가 건강해진다?
바이러스와 스파이웨어, 피싱 등 개인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보안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게임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NHN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지난해 12월 25일부터 게임에 접속하는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자동 패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두 회사는 게임하는 와중에 패치가 되도록 사용자들의 동의를 받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더라고 안전한 PC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은 다른 게임 업체도 마찬가지다. 네오위즈, 넥슨, 엑토즈소프트, 엠게임, 웹젠, 조이온, CJ인터넷, 한빛소프트, 심파일 등도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국내 보안 패치율이 50%도 안되는 상황에서 개인 사용자들이 가장 즐겨하는 게임 업체와의 협력으로 보안 문제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안 패치가 안된 PC를 인터넷에 접속시키면 30분도 안돼서 공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정부와 민간 업체들의 노력으로 만일의 사건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NHN의 경우 자동 패치 서비스 전 윈도우 2000과 XP 사용자들이 860건 정도의 수동 패치를 받았는데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 이후 130배 정도 오른 13만 5250건을 기록할 정도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하루에도 700여 만명이 꾸준히 패치를 하고 있을 정도로 확실한 대비책으로 자리잡고 있다.
개인 사용자들의 경우 자신들의 PC를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게임을 하루에 한번 정도 하면 좋은 예방책이 될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인터넷 뱅킹 사이트를 기본 페이지로 설정해 놓은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각 금융 기관들이 안정한 인터넷 뱅킹 서비스 제공을 위해 보안 소프트웨어를 가동하기 때문이다.
관련 업체의 한 관계자는 "경찰청 사이트를 메인 페이지로 해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하고 "보안을 강조하는 사이트다보니 자동으로 보안 문제를 점검해주기도 한다"며 귀띔했다.
한편, 금융권이나 게임업체들이 개인 고객들의 PC 보안을 앞장서 제공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보안 업체들의 비즈니스 모델도 개인 대상보다는 B2B(Business to Business) 쪽으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이미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KT와 하나로텔레콤 등이 보안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움직임을 더욱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