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폭스 3.0에는 불여우가 없다?
모질라재단 홈페이지가 최근 파이어폭스 3.0 알파1 버전을 공개했다. 이번 알파버전은 개발자들을 위한 테스트용 제품이다. 먼저 바뀐 모습부터!
3.0 알파버전의 코드명은 '그랑 파라디조'(Gran Paradiso)다. 이탈리아 북부지방에 있는 세계적 명산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굳이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거대한 신천지'쯤 될 것 같다. 파이어폭스 차기 버전에 숨겨둔 모질라재단의 야망을 살짝 엿볼 수 있다.
파이어폭스를 상징하던 불여우가 로고에서 사라지고 푸른 지구만 남았다. 화면구성이나 디자인, 메뉴 등에선 기존 2.0 버전에서 크게 바뀌지 않은 듯하다.
릴리즈 노트.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을 위한 테스트용이므로, 현재 파이어폭스 사용자들은 알파버전을 써서는 안 된다'고 적혀 있다. -.-;
이번 알파버전은 웹브라우저가 얼마나 표준을 잘 따르는지 시험하는 웹표준 프로젝트의 Acid2 테스트도 통과했다고 한다. 100% 완벽하지는 않지만 비교적 만족스런 결과를 보여준다. (빨간 동그라미 안 이미지처럼 보여야 정상이다.)
파이어폭스 3.0 알파버전의 가장 큰 변화는 모질라재단이 자체 개발한 차세대 '게코 1.9'(Gecko 1.9) 엔진을 내장했다는 점이다. 나는 개발자가 아니라서 웹브라우저 엔진 기술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훨씬 향상된 엔진이 탑재됐다고 하니, 무식한 방법으로 테스트해보기로 했다.
똑같은 조건에서 20개의 digg.com 탭을 띄웠다. 시스템 메모리를 얼마나 잡아먹는지 알아봤더니….
3.0a1이 2.0 버전보다는 메모리를 덜 소모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직까지는 3.0 알파버전을 지원하는 확장기능이 많지 않다. 파이어폭스 이용자들이 불가피한 이유로 많이들 쓰는 'IE Tab'은 호환된다.
파이어폭스 2.0이 출시된 지 이제 겨우 2개월밖에 안 됐다. 3.0 정식버전을 만나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듯하다. 외형이나 기능도 그 사이 많이 변할 것이다. CNET은 "모질라재단이 파이어폭스 3.0 정식 버전을 2007년말께 선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주의> 파이어폭스 3.0 알파버전 설치파일을 실행하면 기존 파이어폭스 2.0을 덮어씌운다. 파이어폭스 2.0을 지금처럼 사용하면서 3.0의 기능을 맛보려면 휴대용 버전(Portable Firefox 3.0 Alpha1)을 내려받길 권한다. 휴대용 버전은 별도의 설치과정 없이 압축을 푼 뒤 'FirefoxPortable.exe'를 실행하면 곧바로 이용할 수 있다. 처음 압축을 풀었을 때의 용량은 22MB 정도다. USB 메모리에 넣어 가지고 다니면서 쓰기 딱 좋다.
• 'Firefox 3.0 Alpha1' download
• 'Portable Firefox 3.0 Alpha1' downlo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