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통신] 아마존, DRM없는 MP3 판매한다?

2006-12-20     황치규



     DRM없는 아마존 음악 서비스 가능성을 언급한 블로그




올해초 '전자상거래 거인' 아마존이 온라인 음악 서비스 시장에 진출할 것이란 보도가 봇물을 이뤘습니다.  아마존은 공식 입장 표명을 거부했지만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언론들은 대놓고 아마존이 애플 아이튠스의 대항마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하반기로 넘어오면서 아마존 온라인 음악 서비스에 대한 얘기는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듭니다. '타도 아이팟'을 외치며 등장한  마이크로소프트(MS) MP3플레이어 준(Zune)이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끌었던 탓도 있겠지요.


2006년의 마감을 앞둔 지금, 아마존 온라인 음악 서비스를 다룬 얘기들이 외국 블로거들 사이에서 다시 유통되고 있습니다. 아마존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만큼, 루머 성격이지만 그속에 담긴 내용만큼은 파격적입니다. 어떤 내용이냐구요? 



아마존이 내년 1분기께 DRM으로부터 자유로운 MP3파일을 제공하는 음악 서비스를 선보인다는게 핵심입니다. 지금은 가능성 차원에서 읽어주시면 되겠습니다.


-Amazon To Enter Crowded Download Market With MP3 Only Store


-Amazon Soon Opening DRM-free MP3 Store



DRM이 없는 MP3파일을 제공한다는 것은 사용자가 아마존 음악 서비스에서 디지털 음악을 구입한 다음부터는 마음대로 음악 파일을 요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처럼 특정 컴퓨터에서만 돌아가거나 복제가 제한되는 불편이 없어지는 겁니다.



블로그들에 올라온 글을 보면 아마존은 이미 음반 업체들과 이와 관련한 얘기들을 나누고 있다고 합니다.  음반 업체들의 반응까지는 포착되지 않고 있지만, 지금까지 음반 업체들이 보여온 행보를 감안하면 아마존의 제안이 쉽게 먹혀들지는 의문입니다. 



개인적인 견해지만 아마존은 아마 음반 업체들로부터 홀대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DRM이 없다는 말에 쓰러지는 반응을 보이는 음반 업체들도 있겠지요.



아마존이 DRM을 신봉하는 음반 업계의 성향을 모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아마존은 왜 DRM이 없는 음악 서비스를 음반 업체들에게 제안하고 있을까요? DRM을 없애는 대신 다른 당근을 제시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연한 가격 전략이 바로 그것입니다.



알다시피 애플 아이튠스 음악 서비스 가격은 곡당 99센트입니다. 최고 인기를 구가하는 노래나 흘러간 노래나 같은값에 팔립니다. 음반 업계는 애플의 이같은 정책에 대해 종종 불편한 심기를 보여왔었습니다. 이를 감안하면 아마존의 탄력적인 가격 정책은 음반 업계에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마존이 가격 정책을 다양화한다고 해서 음반 업체가 아마존의 제안을 덮석 물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만큼 그들에게 DRM은 신성불가침의 영역입니다. 물론 독립프로덕션들은 아마존과 손을 잡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마존의 마케팅 파워를 등에 업고 세상에 존재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흘러다니는 루머대로 아마존이 DRM이 없는 MP3파일과 탄력적인 가격 정책에 기반한 온라인 음악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애플 아이튠스와 제대로 붙어볼만하다는 생각입니다. 이 정도면 애플 아이튠스와의 차별화 포인트가 확실하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