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라이브 검색'으로 구글 쏜다
2006-09-12 황치규
지난 3월 'SW제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내놓은 호언장담이었다. 업계 최강 구글을 향한 사실상의 선전 포고였다.
그리고 6개월. 마침내 MS는 12일(미국 현지시간) MSN검색의 대를 이를 차세대 검색 서비스인 '라이브 검색' 서비스를 발표한다. 구글이 이끌어온 검색 시장에서 공룡기업 MS의 추격전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컴스코어 네트웍스에 따르면 MS는 7월 미국 검색 시장에서 구글, 야후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빅3'라고 하기에는 쑥쓰러운 성적표. 구글과 야후의 점유율은 각각 43.7%와 28.8%였던 반면 MSN 검색 점유율은 12.8%에 불과했다. 한달 전과 비교해 달라진 게 없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MS가 승부수로 꺼낸게 라이브검색이다. 구글이 휘어잡은 검색 시장의 판을 흔들기 위한 '올인' 전략이다.
그러나 라이브검색이 구글과 야후 서비스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의 마음을 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구글의 장악력은 여전히 건재하고 사용자들은 원래 쓰던 서비스를 좀 처럼 바꾸지 않는다. 눈에 확 띄는 기술이 아니라면 라이브검색은 사용자들에게 그저그런 서비스로 비춰질 수 있다는 얘기다.
3월 선보인 라이브검색 테스트 버전은 하나의 화면에서 여러개의 검색을 할 수 있는 탭 브라우징 기능을 지원한다.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 프리뷰를 볼 수 있는 서치 슬라이드바, 검색 결과를 한꺼번에 보여주는 스마트 스크롤 기능도 포함하고 있다.
MS에서 라이브 서치 검색 엔진 사업을 이끌고 있는 크리스토퍼 페인 부사장은 11일 AP통신을 통해 "라이브 서치에는 검색 엔진 쿼리를 규정하는 한층 향상된 방법을 포함하고 있어 보다 차별화된 검색을 할 수 있다"며 구글과의 경쟁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IT 시장에선 기술뿐 아니라 사용자들을 휘어잡을 수 있는 마케팅이 융합돼야 파과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MS가 모르지는 않을 터. 이에 MS는 라이브 검색 발표와 함께 올 가을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 정확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구글과 야후를 상대로 한 다양한 압박 전술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MS는 지난해말 확대일로를 달리던 온라인 광고 시장을 잡는데 있어 구글, 야후 등 인터넷 업체들보다 속도가 늦었다는 것을 깨닫고 서비스 기반 SW 전략을 발표했다. 이렇게 해서 나온게 윈도우 라이브, 오피스 라이브 등 이른바 '라이브'(Live) 브랜드였다.
라이브 검색 역시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인터넷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MS가 그리는 큰 그림과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라이브 검색의 등장으로 검색 시장 판도에 변화가 생길지는 두고볼 문제다. 그러나 MS와 '신흥강자' 구글의 대치상태가 전면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