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T도 3세대 서비스 나선다

2006-12-28     도안구

LG텔레콤(www.lgtelecom.com)이 정보통신부로부터 'EV-DO 리비전 A' 구축을 위한 중요 통신설비설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EV-DO 리비전 A는 CDMA2000 1x EVDO에서 한단계 진화한 동기식 3세대 기술이다. 



선발 업체인 SK텔레콤과 KTF는 비동기식 방식인 W-CDMA 기술로 3세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텔레콤은 이들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LG텔레콤은 기존 1.8GHz대역에서 EV-DO 리비전A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설비 승인이 최종 이루어짐에 따라 EV-DO rA 네트워크 구축에 본격 착수, 비동기식 3G기술인 HSDPA에 대응해나가기로 했다. LG텔레콤은 EV-DO rA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앤큐리텔 등 국내 단말기 업체와 단말기 출시와 관련해 조율을 마친상태다. 또 인프라 장비는 LG-노텔을 통해 공급받는다. 



LG텔레콤은 EV-DO 리비전 A의 경우 상용 단말기가 출시되는 시점에 맞춰 상용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내년 상반기 중에는 관련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선발 업체들이 내년 3월 안에 전국망을 구축하는데 대해 LG텔레콤의 대응 전략을 묻는 질문에 LG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전국망보다는 우선 84개시도에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개통한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LG텔레콤은 동기식 3세대 시스템을 구축하면 기존 다운링크 144kbps에서 3.1Mbps, 업링크 1.8Mbps으로 20배 정도의 빠른 광대역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LG텔레콤은 화상통화나 다양한 멀티미디어 동영상 관련 서비스가 경쟁사에 비해 취약했는데 이 분야도 경쟁할 수 있게 됐다. 



한편, LG텔레콤이 기존 동기식 방식으로 3세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됨에 따라 SK텔레콤이나 KTF도 도서 산간 지역에 동기식 방식의 3세대 업그레이드가 가능할지도 시장의 관심 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 두 회사는 일단 내년 1분기에 비동기식으로 전국망을 업그레이드 한다고 밝혀 동기식에 막대한 투자를 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대도시 이외 지역을 중심으론 동기식 업그레이드를 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LG텔레콤은 정부로 받은 새로운 주파수 대역에서 3세대 서비스를 출시하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남용 사장이 옷을 벗는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전략을 고수하면서 기존 대역에서 3세대 서비스가 가능해졌고, 700만명의 가입자도 확보하면서 독자 생존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LG텔레콤이 거대 선발 업체와의 경쟁에서 새롭게 비상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