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적 금융 재편]⑤ 농협은행, '농업+디지털' 혁신…강태영표 상생 의미는

2025-10-10     류수재 기자
/이미지 제작=박진화 기자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정책에 맞춰 농협 본연의 상생금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본인의 전문 분야인 디지털을 결합해 혁신적 전략을 펼치면서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을 융합해 중소기업과 농축산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찬우 NH농협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전사 차원의 '생산적금융 활성화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이는 생산적 금융을 그룹의 최우선 전략 과제로 삼고 은행, 증권, 보험 등 계열사의 역량을 총결집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한 것이다. 

농협은행은 농협금융의 핵심 계열사로 생산적 금융의 가장 큰 축을 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강 행장은 "창업, 제조기업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농축산기업까지 혁신기업을 위한 생산적 금융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하며 농업 부문을 혁신의 주체로 인정하고 지원하겠다는 차별화된 비전을 제시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12월 'NH기술평가우수기업대출'을 출시하면서 농업과 유망기업 지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 상품은 기술신용평가서를 발급받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출 한도 상향과 최대 1.80%p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올해부터 스마트팜·농식품테크 등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농축산업종 기업을 기술금융 대상 업종으로 확대해 농축산기업에 전용상품으로 2000억원의 자금을 공급했다.

농협은행은 기술금융 강자로 성과를 증명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농협은행의 기술금융 대출잔액은 20조561억원으로 전년 말(19조9140억원)보다 1421억원 증가했다. 기업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은행이 기술금융을 줄였지만 농협은행은 차별화 전략으로 혁신기업에 자금을 지원한 결과다. 

농협은행 중소기업 및 정책자금 대출잔액 추이 /그래픽=류수재 기자

또 농협은행은 지역경제의 허리인 소상공인 지원에도 적극 나섰다. 강 행장은 "지역의 심장인 소상공인이 살아야 지자체와 국가경제도 활성화된다"며 "농협은행은 앞으로도 강소기업 발굴 및 실질적 금융지원 등으로 고객과의 동반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협은행은 신용보증재단중앙회, 중소벤처기업부 등과 협력해 총 4조5000억원 규모의 보증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전체 영업점의 60% 이상이 비수도권에 위치한 압도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금융환경이 열악한 지역 소상공인의 자금난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강 행장은 '디지털 전문가'로서 AI를 활용해 중소기업 대출 위험에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AI 기반 기업심사전략 시스템 고도화 프로젝트'가 대표적으로, 2026년 상반기 개발 완료를 목표로 생성형AI를 활용해 기업심사 보고서 작성을 자동화하고 데이터 기반의 객관적인 심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데이터 기반의 기업심사 시스템을 지속 발전시켜 우량한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기업 및 산업혁신을 뒷받침하는 생산적 금융의 역할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