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릭스 독주 제동’… GC녹십자, 美관계사 큐레보와 대상포진 백신 CMO 권리 확보

2025-10-13     주샛별 기자
GC녹십자 본사 / 사진=GC녹십자

GC녹십자가 미국 관계사 큐레보와 대상포진 백신 ‘아메조스바테인(CRV-101)’의 위탁생산(CMO)을 가속화한다. 이 회사가 전세계 대상포진 백신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영국 글락소스 미스클라인(GSK) ‘싱그릭스’의 독점 체제를 깨고 글로벌 백신 강자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GC녹십자, CRV-101 상업화 물량 생산 

GC녹십자는 미국 관계사 큐레보와 대상포진 백신 ‘아메조스바테인(CRV-101)’의 CMO 권리 확보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GC녹십자는 아메조스바테인의 상업화 물량 일부를 생산하게 된다.

글로벌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GSK의 싱그릭스가 주도하고 있다. 2017년 1조원 수준이었던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2018년 싱그릭스 출시 이후 매년 약 20%씩 성장하면서 지난해 6조원 규모로 확대됐다. 싱그릭스는 지난해 글로벌 매출 5조원을 넘어서며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메조스바테인은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 확보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아메조스바테인은 면역증강제가 포함된 재조합 단백질 백신으로 개발하고 있다. 다만 합성 면역증강제를 사용해 국소적인 주사 부위 통증과 전신 반응이 일반적인 백신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약성 측면에서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26년까지 임상 2상 완료 계획

실제 아메조스바테인은 초기 임상 2상에서 경쟁 약물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내약성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현재 큐레보는 만 50세 이상의 성인 640명을 대상으로, 아메조스바테인 확장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2026년까지 해당 시험을 마무리하는 즉시 임상 3상에 진입해 상용화 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아메조스바테인은 임상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고, 이는 후속 투자 유치로 이어졌다. 큐레보는 앞서 올해 3월 아메조스바테인개발을 위한 1588억원 규모에 해당하는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단행한 바 있다. 백신 투자 경험이 풍부한 유럽 생명과학 전문 벤처캐피탈 메디치 주도로 이뤄졌으며 오비메드와 HBM 헬스케어 인베스터스, 사노피 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백신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합류한 것은 큐레보의 혁신성과 높은 성장 가능성을 기대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왔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는 “이번 계약은 GC녹십자의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한 중요한 이정표”이라며 “글로벌 백신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