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워치] 나라스페이스, 상장 시동…포스코기술투자·BNK벤처 회수 청신호
초소형 인공위성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이하 나라스페이스)가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회사에 투자한 재무적 투자자(FI)들도 본격적인 회수 전략을 세우고 있다. 특히 포스코기술투자와 BNK벤처투자 등 회사 초기부터 투자했던 주요 운용사들은 상장 후 높은 수익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나라스페이스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신주 172만주를 발행하며, 희망 공모가는 1만3100~1만6500원으로 제시됐다. 공모 예정 금액은 225억~284억원이며,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509억~1900억원 수준이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나라스페이스는 2015년 설립된 초소형 위성 전문기업으로 고빈도 지구관측 영상 등 우주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25㎏급 상용 초소형 위성 ‘Observer-1A’ 발사 및 교신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현재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 등 주요 공공기관의 위성 임무를 지원하고 있으며, 다중 위성군(Constitution) 운용을 위한 자체 플랫폼도 구축 중이다.
올해 5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딥테크 기업’으로 선정됐다. 또 지난해에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가 발표한 ‘100대 기후테크 스타트업’ 명단에 포함되는 등 글로벌 우주항공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나라스페이스는 2020년부터 프리IPO 단계까지 산업은행, BNK벤처투자, 포스코기술투자, 아이엠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총 335억원을 투자받았다. 운용사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포스코기술투자는 △연구개발특구 일자리창출펀드 2호 △포스코 부산 지역뉴딜 벤처투자조합 △포스코 사회투자펀드 등 3개의 펀드를 통해 총 9.1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 BNK벤처투자는 △BNK 지역균형성장 투자조합 △스마트 비엔케이 뉴딜펀드를 통해 8%를, 아이엠투자파트너스는 △SR 블루이코노미 투자조합 △스마트 iM 디지털그린 벤처펀드 2호 △아이엠(iM) 디지털 제조혁신 벤처펀드 등 3개의 펀드를 통해 3.6%의 지분을 들고 있다.
대부분 FI는 시리즈A 라운드부터 프리IPO 단계까지 모든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 시리즈A 투자유치 당시 나라스페이스의 기업가치는 약 38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았고, 시리즈B에서 1100억원대로 몸값이 뛰었다.
이번 IPO에서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1509억~1900억원으로 제시된 만큼, 시리즈A 투자사는 최대 5배, 시리즈B 투자사는 약 1.7배 수준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FI들이 보유한 지분 대부분은 1개월 이상의 매각제한 기간이 설정됐기에, 주가 흐름에 따라 점진적으로 회수하는 전략이 유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나라스페이스는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통해 △실시간 지구 모니터링을 위한 위성 군집 생산 및 운용 △우주 영역 인식(SDA) △저궤도 위성 통신 △저궤도 위성PNT(Positioning·Navigation·Timing) 등을 위한 미래형 초소형 위성의 발사 및 우주 검증 △ 극한 기후 대응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서비스 △위성 대량 생산 인프라 확충 등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