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만드는 '초개인화 마케팅'…데이터라이즈의 자동화 전략[디지털마케팅 대전]

2025-10-17     강준혁 기자

주요 디지털마케팅 전문기업의 마케팅 솔루션 특징 및 인공지능(AI) 전략에 대해 분석합니다.

박민성 데이터라이즈 CSO /사진 제공=데이터라이즈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기반 고객관계관리(CRM) 기업인 데이터라이즈가 '초개인화 마케팅' 중심으로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라이즈가 내세운 강점은 '자동화'다. 

데이터라이즈는 고객행동과 메타데이터를 함께 분석해 정확한 데이터와 자동화된 캠페인 설정을 지원한다. 메타데이터는 데이터가 생성된 시간·장소·형식 등 데이터의 속성과 맥락을 설명하는 부가정보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데이터라이즈 사무실에서 박민성 최고전략책임자(CSO)와 만나 인공지능(AI) 전략 및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육하원칙 최적화한 CRM 솔루션 제공

박 CSO는 현재 CRM 시장의 중심 키워드로 초개인화를 꼽았다. 그는 "기업들이 고객에게 메시지를 보낼 때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의 육하원칙을 개인별로 최적화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터라이즈는 그동안 쌓인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의 구매가능성을 점수화한다"며 "이에 따라 고객별로 관심상품과 적절한 발송시간을 자동으로 찾아준다"고 부연했다.

데이터라이즈의 가장 중요한 기술은 자동화다. 박 CSO는 "CRM 시장은 단순히 쿠폰이나 적립금을 주는 이벤트 중심에서 고객의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떤 고객이 구매할 가능성이 높은지를 예측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며 "데이터라이즈는 AI를 활용해 이 과정을 자동화하고 마케터의 업무효율성을 극대화한다"고 말했다.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데이터라이즈가 보유한 다양한 고객사다. 현재 마리떼프랑소와저버, 안다르, 젝시믹스, 커버낫, 농심 등 패션·뷰티·식품·제약을 망라한 산업군의 브랜드가 데이터라이즈를 활용하고 있다. 

 

데이터라이즈 데모화면 /사진 제공=데이터라이즈

 

최근에는 '뷰포트(화면노출 영역)' 기반의 상품 노출·조회·전환 데이터 분석 기능도 고도화했다. 이는 사용자의 시야에 실제로 몇 번 노출된 상품이 클릭이나 구매로 이어졌는지를 분석해 마케팅 캠페인의 효율을 정밀하게 측정한다. 박 CSO는 "많은 기업이 판매량으로만 상품의 인기도를 판단하지만, 실제로는 노출 대비 전환율이 더 중요한 지표"라며 "데이터라이즈는 노출이 조회, 구매로 이어지는 전환경로를 시각화해 문제 지점을 바로 파악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CRM 솔루션은 마케터가 직접 관심고객을 추출한 뒤 디자이너가 이미지를 만들고 개발사가 발송 로직을 세팅해야 했다"며 "데이터라이즈는 고객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관심상품을 자동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지와 문구까지 자동으로 생성·발송해 클릭 몇 번만으로 캠페인을 완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터라이즈는 플랫폼 접점도 늘리고 있다. 회사는 카카오톡의 '브랜드 메시지' 기능을 11월 중순 정식 지원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카카오톡 채널 친구'로 등록된 회원에게만 광고 메시지를 보낼 수 있었지만 브랜드 메시지를 이용하면 '마케팅 수신 동의' 회원일 경우 누구에게나 메시지를 발송할 수 있다. 

박 CSO는 향후 전략에 대해 "현재 일본에서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북미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국내에서 시작한 SaaS 기업이 글로벌 CRM 시장에서 최고로 성장하는 것이 데이터라이즈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CRM 도입'보다 중요한 건 '데이터 활용력'

박 CSO는 <블로터> 주최로 이달 29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리는 '디지털마케팅&테크놀로지 서밋(DMTS) 2026'에서 'AI 시대의 마케팅 트렌드와 그 중심의 초개인화 CRM 전략과 사례'라는 주제로 발표한다. 

박 CSO는 "AI시대에 접어들면서 시장의 흐름은 단순한 CRM 활용이 아니라 고객의 행동 데이터를 얼마나 정교하게 수집하고 활용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진짜 중요한 것은 CRM 도입 여부가 아니다"라며 "고객의 행동 데이터를 얼마나 잘 읽고 적극적으로 비즈니스에 반영하느냐가 회사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데이터 활용은 과거보다 훨씬 쉽고 직관적인 방식으로 가능해졌다. CRM은 그중 한 가지 수단이며, 더 넓은 의미에서 초개인화를 실현하기 위한 도구가 되고 있다. 박 CSO는 "고객 데이터 기반의 초개인화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AI를 이용해 각 고객의 니즈와 행동패턴을 빠르게 분석하고 맞춤형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DMTS 2026은 'AI시대의 고객 연결 전략'을 주제로 진행된다. 크리테오·오브젠·와이즈버즈·버블쉐어·인라이플·브이캣·데이터라이즈·한국티즈 등 디지털마케팅 기업은 자사의 AI 마케팅 솔루션을 소개한다. LG전자·CJ올리브영·W컨셉·컬리 등은 자사의 마케팅 성공 사례에 대해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