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3Q 실적 전망 '기대 이상'…주주환원율 45% 눈앞

2025-10-16     김홍준 기자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사진 제공=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에도 시장 예상치(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두며 안정적인 이익 체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환율 상승과 충당금 부담에도 자본여력을 기반으로 한 공격적 주주환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3분기 지배순이익은 약 1조1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동기 대비 6% 줄었지만 금융투자 업계의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성적이다.

그룹의 이자이익은 직전 분기보다 3.3% 증가하며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모두 자산 규모가 2%씩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대출 성장률이 대출 포트폴리오 개편 효과 등으로 0.8%에 불과했지만, 3분기에 이를 일부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하나금융의 순이자마진(NIM)은 1.49%로 조달비용 절감과 자산 포트폴리오 개선 효과에 따라 직전 분기보다 0.01%p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조달비용률 개선과 고수익 여신 비중 확대가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유가증권 손익 둔화와 외환 손실 등으로 직전 분기와 비교해 7% 감소했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캐피탈 운용리스 외에 카드 수수료도 특이점이 없는 무난한 수준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건전성 측면에서는 충당금 전입액이 경상 수준을 유지했다. 경기둔화에 따른 연체율 상승이 일부 반영됐지만, 대손비용률은 직전 분기보다 0.02~0.04%p 높아지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소기업 중심의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 추이를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주주환원과 직결되는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13.39%로 1년 전(13.17%)과 비교해 0.22%p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3개월 전과 동일한 수치로 하나금융의 목표구간인 13.0~13.5%를 지켰다. 이는 하나금융이 자사주를 추가 매입·소각할 수 있는 체력을 갖췄다는 뜻이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전 분기 대비 50원가량 오름에 따라 하나금융은 500억원 규모의 환차손을 인식할 예정"이라며 "양호한 실적에 기반해 CET1비율은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의 지배주주순이익 및 CET1비율 추이 /그래픽=김홍준 기자

탄탄한 자본여력은 하나금융이 '공격적 주주환원'을 이어온 원천으로 평가된다. 그룹의 올해 주주환원 금액은 1조6530억원(현금배당 1조원, 자사주 매입·소각 6530억원)이다. 하나금융의 예상 연간 순이익이 4조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주주환원율은 42~43%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하나금융이 4분기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9일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639만8075주를 소각한 전례에서 예상한 것으로, 연중 하나금융이 계획한 주주환원율 목표를 달성하려면 2000억원 규모의 추가 매입이 필요하다. 

경쟁 그룹인 KB·신한금융의 주주환원율이 50% 안팎일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하나금융에 자극제가 되고 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정된 이익체력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2000억원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렇게 되면 주주환원율이 약 45%에 이르러 경쟁 은행들 대비 가격매력도를 부각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년부터 시행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 대상 기업에 하나금융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주주환원율이 40%를 상회하는 만큼 주주환원 규모는 유지하면서 배당과 자사주 비율 조정을 통해 배당성향을 25% 이상으로 상향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판단했다.

배당세제 변화가 개인투자자의 수급 개선으로 이어질 경우 하나금융이 중장기적으로 혜택을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익 체력과 자본여력을 동시에 유지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고배당 안정주'라는 평가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양호한 지표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밸류업을 도모할 계획"이라며 "최적의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로 자본적정성과 수익성을 견고히 해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주도하는 금융그룹의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