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5주년 앞둔 후지필름, 직영 매장 앞세워 韓시장 '정조준'

2025-10-16     권용삼 기자
임훈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 사장이 1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열린 '하우스 오브 포토그래피 서울' 오픈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권용삼 기자 

"사진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기억과 삶의 일부로 '하우스 오브 포토그래피 서울'은 애호가에게는 편안함을, 초심자에게는 가능성을, 전문가에게는 새로운 영감을 제공하며 한국 사진 문화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임훈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 사장은 1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열린 '하우스 오브 포토그래피 서울'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태원 '사진 문화 플랫폼'…"한국 시장 중요성"

후지필름코리아는 이태원역 인근에 국내 3번째 직영 매장인 '하우스 오브 포토그래피 서울'을 마련하고 18일 정식 오픈한다. 하우스 오브 포토그래피는 단순히 제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매장을 넘어 '사진문화 플랫폼'을 지향하는 후지필름의 글로벌 프로젝트 일환이다.

사진의 시작부터 완성까지 한 곳에서 체험하고 사진과 관련한 다양한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다. 현재 서울을 비롯해 런던, 시드니, 멕시코, 상하이, 홍콩 등 주요 거점 6곳에 문을 열었다. 향후 다양한 국가와 지역으로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 매장은 한국의 미를 살린 이색적인 인테리어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목재 기둥에 한지로 연출된 부드러운 색감은 한옥을 연상시키며 후지필름 카메라의 레트로 디자인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1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마련된 '하우스 오브 포토그래피 서울' 내부 전경 / 사진 제공=후지필름코리아

 

이 곳에서 고객들은 후지필름의 대표 브랜드인 X 및 GFX 시리즈 등 카메라 전 라인업을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으며 사진 인화, 제품 무료 렌탈 등의 서비스 이용할 수 있다. 또 사진전이 이뤄지는 전용 전시 공간과 사진집 큐레이션 공간인 '라이브러리'가 마련됐다. 

첫 전시로 한국 사진계 거장 구본창 작가의 백자 시리즈, 지화 시리즈 등 총 10점을 볼 수 있다. 라이브러리에는 '멀고도 가까운 얼굴들'을 주제로 엄선한 20권의 사진집이 진열된다. 향후 사진집을 주제로 한 북토크와 각종 세미나 및 워크숍도 진행될 예정이다.

야마모토 마사토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 대표이사 겸 후지필름홀딩스 부사장은 "사진이 사람과 사람, 문화와 문화를 연결하며 세대를 초월한 행복과 풍요를 준다"며 "한국 시장의 창조성과 추억을 소중히 여기는 문화가 이 공간을 특별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출 20% 성장 목표…국내 3강 구도 변화 기대

현재 국내 카메라 시장은 캐논, 소니, 니콘 등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후지필름은 미러리스, 필름, 인스탁스 등 쪽에서 차별화 포지션을 구축하며 1~2년 내 3강 구도에 변화를 준다는 목표다.

임 사장은 "후지필름은 창립 이후 지금까지 사진과 함께 걸어온 회사로 사업 다각화가 이뤄졌지만 기업의 뿌리는 여전히 사진에 있다"며 "2011년 한국 법인 설립 이후 2016년부터 9년 간 매출 성장세를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인 설립 땐 소비자로부터 매력적인 브랜드로 포지셔닝이 되지 않았지만 현재는 신제품 출시 시 전날 밤부터 오프라인 매장서 오픈런을 할 정도로 사랑받는 브랜드가 됐다"며 "젊은 층과의 소통을 강화해 올해 시장 점유율을 작년 대비 20%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야마모토 마사토 후지필름 홀딩스 부사장이 1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열린 '하우스 오브 포토그래피 서울' 오픈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권용삼 기자 

 

또한 임 사장은 국내 직영점 기준으로 청담·잠실에 이어 이태원에 신규 매장을 연 배경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후지필름코리아 고객의 약 80%가 2030세대"라며 "성수동과 한강진역도 후보 매장을 알아봤지만 트래픽만 많을뿐 후지필름 브랜드 철학과는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2030세대뿐 아닌 외국인과도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이태원을 최적의 장소로 선정했다"고 부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일본 본사 차원에서 추진될 미래 기술 경쟁력 확보 계획도 소개됐다. 야마모토 부사장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피사체 검출·오토포커스 등 카메라 기능 고도화로 사용자 촬영 경험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며 "향후 AI 기반 감성 이미지 제작, 커뮤니티 교류, 스토리텔링 지원 등 창조적 경험과 문화 간 연결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임 사장은 "사진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기억과 삶의 일부"라며 "동일본 대지진 당시 잃어버린 사진을 복원하던 캠페인을 통해 사진이 인간의 존재와 직결된다는 사실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경험이 후지필름코리아의 DNA가 됐고, 사진 문화 성장에 대한 사명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후지필름은 매장 오픈 기념 프로모션도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17일까지 개인 인스타그램에 방문 인증샷을 업로드하는 방문객을 대상으로는 커피 드립백, 사진 인화권, 스페셜 스티커를 제공한다. 또한 후지필름 유저가 카메라를 소지하고 방문 시에는 선착순으로 슬로건 타올을 증정하며 디지털카메라와 렌즈 구매 고객에게는 가죽 키링 등을 증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