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바글로벌, ‘K뷰티 유통망 확장’ 베팅..수익성 둔화 반등할까
K뷰티 대표주자로 떠오른 달바글로벌이 공격적인 마케팅 집행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글로벌 K뷰티 붐을 기회 삼아 마케팅과 유통망 확장을 병행하는 전략으로 브랜드 입지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북미·유럽·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이 확장 전략이 단기 실적 리스크를 넘어 반등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17일 한국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에 따르면 달바글로벌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각각 236억원, 249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300억원을 약 17% 하회하는 수준이다. 3분기 지역별 매출도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봤다. 일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0% 감소한 232억원, 국내 매출 역시 같은 기간 14.2% 감소한 404억원으로 예상됐다.
수익성 둔화의 주된 원인으로는 공격적인 마케팅 지출이 지목된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도 일부 반영됐지만,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비용 집행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달바글로벌은 러시아 출신 슈퍼모델 이리나 샤크에 이어 9월 일본 모델 코우키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며 모델 라인업을 확대했다.
재무 지표를 보면 매출 성장과 함께 마케팅 비용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올해 상반기 광고선전비는 488억원으로 전년 동기(299억원) 대비 63.2% 증가했고 판매수수료 역시 같은 기간 247억원에서 339억원으로 37.8% 늘었다. 전체 판관비는 12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가량 급증했다.
글로벌 확장 '골든타임'
이는 달바글로벌이 단기적인 수익성보다 유럽·북미 등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선점하는 데 방점을 찍은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와 일본 중심의 매출 구조로는 글로벌 브랜드로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이번 전략에 반영된 셈이다.
특히 달바글로벌은 5월 코스피 상장 이후 K인디브랜드 대표주자로 부상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이른바 ‘골든타임’을 맞이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12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K뷰티의 지속가능한 성장성을 가늠할 수 있는 해외 매출은 상반기에만 144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수준(1410억원)을 뛰어넘었다.
시장에서도 달바글로벌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상장 이후 꾸준히 지분을 확대해 지난달 25일 기준 보유율을 기존 4.96%에서 6.19%(76만1009주)까지 끌어올렸다. 주요 벤처캐피털(VC)도 일부 락업 해제에도 불구하고 지분을 유지하거나 추가 매입에 나선 상황이다. K뷰티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투자자 비율도 9.19%까지 상승했다.
실제로 K뷰티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마케팅과 유통망 입점을 병행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뷰티 업계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끌어올리고 소비자 경험과 충성도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며 “단기적인 비용 부담이 따르더라도 공격적인 유통 채널 입점이 실적 개선과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북미 넘어 유럽·동남아 공략 속도
이에 달바글로벌은 미국 코스트코에 이어 얼타뷰티 등 북미 핵심 오프라인 채널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유통 파트너사인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을 통해 지난달 19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10월에는 15억원 이상의 추가 발주가 예정돼 있다. 초기 200여개 매장에서 제품을 선보이고 내년 상반기까지 약 1300개 얼타뷰티 전 매장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유럽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유통망 확대가 추진 중이다. 유럽에서는 약 5,000개 매장을 보유한 독일계 드럭스토어 '체인 로스만', 영국의 대표 H&B 스토어 '부츠'와의 입점이 검토되고 있다. 동남아 시장에서는 이미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현지 H&B 체인 소시올라, 하사키에 입점했고 왓슨스 추가 입점도 논의 중이다.
달바글로벌은 글로벌 오프라인 유통 채널 입점을 지속 확대해 매출 규모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4분기는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오프라인 판매가 본격화되는 시점으로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매출 및 수익성 개선에 실질적인 기여가 있을 것"이라며 "올해 매출 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