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니컬 히스토리] 혈당 안정성 입증 JW 리바로젯, 심대사 포트폴리오 교두보
JW중외제약이 당뇨병을 동반한 이상지질혈증 환자 대상 복합제 '리바로젯'의 임상 중간결과를 공개했다. 저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LDL-C)과 소형저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sd-LDL-C)을 동시에 낮추면서 혈당 안정성까지 확보한 결과로, 스타틴 복합제의 한계를 넘는 새로운 임상 근거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성과를 두고 JW중외제약이 심대사질환 분야로 영역을 넓히는 전략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혈당 흔들지 않는 복합제 입증
18일 업계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은 최근 리바로젯을 복용한 이상지질혈증 환자 중 당뇨병을 동반한 환자군에서 LDL-C 수치가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연구팀은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대한당뇨병학회 추계 국제학술대회(ICDM 2025)에서 이 같은 연구 중간 결과를 포스터 형태로 공개했다.
시장에서는 리바로젯이 JW중외제약의 심대사질환 진출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리바로젯이 혈당을 흔들지 않으면서 LDL-C를 강하게 낮춘 첫 스타틴 복합제라는 점에서다. 기존 복합제가 혈당 상승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뚜렷하다는 평가다.
실제 중간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당뇨병 환자군의 LDL-C 수치는 리바로젯 복용 전 134㎎/dL에서 48주 후 66㎎/dL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은 환자군에서도 159㎎/dL에서 76㎎/dL로 감소해, 혈당 여부와 관계없이 일정한 지질 개선 효과가 나타난 점이 주목된다. sd-LDL-C 수치 역시 41.45㎎/dL에서 23.62㎎/dL로 떨어져, 심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인자를 이중으로 조절하는 효능이 확인됐다.
특히 장기복용(48주) 동안 공복혈당(FPG)의 유의한 변화가 관찰되지 않아, 스타틴 복합제 투여 시 혈당 상승 위험을 우려했던 의료현장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결과가 향후 당뇨병 환자 처방 가이드라인이나 보험급여 기준 논의에서 핵심 근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동시에 리바로젯이 향후 JW중외제약의 심대사질환 라인업 확장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리바로젯은 2021년 출시된 피타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로, 이번 연구는 상용화 이후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유효성과 안정성을 장기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후속 임상이다. 특히 당뇨병을 동반한 이상지질혈증 환자군에서의 효과를 확인해, 기존 복합제 대비 차별적 근거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여겨진다.
'혈당 안정성 입증' 포지셔닝해야
리바로젯은 JW중외제약이 수액·대사치료 중심의 기존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심혈관·대사질환 영역으로 확장하는 과정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회사는 위너프·프렌즈 등 수액·영양제 제품군으로 안정적 매출 기반을 확보해왔으며, 최근에는 리바로·리바로젯으로 대표되는 지질·혈당 관리 계열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리바로젯은 그 전환의 첫 실질적 성과이자, 자체 기술력으로 복합제 시장에 진입한 사례로 평가된다.
실제로 올해 반기보고서를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상위 10개 품목 중 리바로 등 심혈관·대사질환 치료제가 전체 매출의 24.2%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위너프, 5%포도당, 전해질 첨가제 등 수액·영양제 제품군(합계 31.8%)이 잇고, 면역질환 치료제(헴리브라·악템라)는 10%대 수준에 머물렀다.
문제는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는 점이다. 한미약품의 '로수젯', 머크샤프앤돔(MSD)의 '아토젯' 등 선점 제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후발주자인 리바로젯이 단기간에 점유율을 확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뒤따른다. 특히 피타바스타틴 기반 제제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보험약가 구조도 불리하다는 점이 부각된다. 이는 차별화된 임상근거 없이는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으로 이어진다.
업계에서는 JW중외제약이 리바로젯을 단순 복합제가 아닌 '혈당 안정성 입증 제품'으로 포지셔닝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번 임상에서 확인된 혈당 안정성 데이터가 의료현장에서 체감될 수 있도록 후속 연구와 학술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평가다. 혈당 안정성이라는 임상 메시지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현실화하느냐가 제품의 성패를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JW중외제약은 의료 현장에서 레퍼런스를 쌓아간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리바로젯은 당뇨병 환자들의 치료 부담을 줄이고 안전한 이상지질혈증 관리에 기여할 수 있는 의약품"이라며 "앞으로도 환자 맞춤형 치료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의료 현장에서의 신뢰를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