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CEO 인사 시즌] 구본욱 KB손보 대표, 혁신의 2년…역대급 실적에 연임 '무게'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가 취임 2년 만에 '성과중심 경영'으로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며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구 대표는 KB금융그룹 편입 이후 첫 내부 출신 대표로 현장감각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실적·조직문화·지배구조 전반의 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구 대표는 장기보장성 상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강화, 고객중심 경영체계 확립, 자본건전성 회복 등을 주도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회사가치성장률 1위 도전'을 내세워 미래가치 중심의 경영관리 체계를 확립한 것이 눈에 띈다.
혁신의 키는 '고객 중심'
구 대표는 '고객의 언어로 소통하는 보험사'를 목표로 조직문화 혁신과 영업체질 개선을 동시에 추진했다. 올해 2월에는 '고객중심 경영 실천 다짐 발대식'을 열고 고객중심 선언문을 채택했으며 전사적으로 '고마워(고객중심 마인드셋 워크숍)' 등의 프로그램을 도입해 임직원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또 취임 이후 △자동차사고 과실비율 산정 인공지능(AI) 시스템 'AI에이전트' 도입 △설계사 대상 AI 화법 코칭 △모바일 기부 플랫폼 'KB 기부 플러스' 운영 등 고객경험(CX) 혁신을 강화했다. 현장의 의견이 경영 의사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CX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킨 것도 조직 전체에 고객중심 DNA를 심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동시에 스테디셀러인 'KB 5.10.10. 플러스 건강보험' 등 장기보장성 중심 상품 포트폴리오로 재편하며 수익구조 안정성과 영업의 질적 성장을 동시에 추구했다. 이 같은 노력은 금융당국과 외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아 지난해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 중 상품판매 부문에서 손해보험사 중 유일하게 '양호' 등급을 획득했다.
구 대표는 지배구조 측면에서 '투명경영'을 강화했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책임경영 체계를 명확히 하고 소비자보호본부의 상품심의 거부권을 강화하는 등 견제 기능을 제도화했다. 이사회 구성원 중 사내이사는 구 대표뿐으로 이사회의 독립성 확보에도 공을 들였다.
KB손보 관계자는 "대표이사의 책무와 이사회의 감독 역할 간 균형과 견제를 보다 효과적으로 도모할 수 있게 됐고 대외신뢰도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며 "경영효율성과 내부통제를 조화시킨 구 대표의 리더십은 KB금융 내에서도 모범사례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성과 중심 리더십 기반, 탄탄대로 성장
구 대표는 취임 이후 손해율·유지율·보험계약마진(CSM) 등 핵심 지표를 기반으로 '성과중심' 리더십을 강화했다. 또 단기 실적보다 지속가능한 회사가치 성장을 목표로 자산·부채·상품을 아우르는 균형경영을 추진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KB손보는 올해 상반기 기준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중 최대 순익을 기록해 비은행 부문 실적 기여도 1위를 차지했다. 합산 손해율은 80.3%, 장기보험 손해율은 79.9%로 전년 대비 1.0%p 개선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다졌다.
구 대표는 자산부채관리(ALM)를 정교화하고 장기 국고채와 국채 선도거래를 활용해 자산 듀레이션을 확대했으며, 무해지 상품 비중을 조절해 금리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이에 따라 올 2분기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은 191.5%로 상승하며 자본건전성 회복세를 입증했다.
KB손보는 IFRS17 시행 이후 구 대표의 주도로 '보험계약마진(CSM) 기반 가치중심'의 경영관리 체계를 도입해 수익성과 리스크를 함께 처리하고 있다. 신계약 가치가 높은 보장성 중심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되 K-ICS의 영향을 고려해 연만기·무해지 상품 비중을 조절하며 안정적인 성장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 대표는 내부 출신 최고경영자(CEO)로서 구성원의 신뢰를 기반으로 실행력을 보여준 리더"라며 "성과중심의 혁신경영으로 KB손보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