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3분기 호실적에 가이던스 상향…"관세 영향 예상보다 적다"

2025-10-22     최경미 기자

미국 대표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조정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영향이 당초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평가했다. 

/사진 제공=GM

21일(현지시간) GM은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이 485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며 시장이 예상한 452억7000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80달러로 예상치인 2.31달러를 상회했다. 이자·법인세 차감 전 조정 영업이익(EBIT)은 33억8000만달러로 전망치인 27억2000만달러를 뛰어넘었다. 

아울러 GM은 2025년 실적 전망을 상향조정했다. 올해 연간 조정 EBIT을 120억~130억달러로 제시해 종전의 100억~125억달러에서 올려잡았다. 조정 EPS는 9.75~10.50달러로 기존 8.25~10달러에서 상향했다.  

이와 같은 가이던스 상향은 GM이 4분기를 앞두고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주주서한에서 “우리 팀의 노력과 매력적인 차량 포트폴리오 덕분에 GM은 이번 분기에도 우수한 수익과 현금흐름을 달성했다”며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으며 회사의 성장 경로에 대한 자신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GM은 올해 관세로 예상되는 비용은 기존 40억~50억달러에서 35억~45억달러로 낮췄다. 또 이 중 약 35%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GM은 지난주 전기차 사업 축소로 16억달러의 일회성 손실을 보고했는데 이는 이번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주주 귀속 순이익은 전년 대비 57% 감소한 13억달러로 나타났다. 순이익률도 6.3%에서 2.7%로 급락했다. 

폴 제이콥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GM의 전기차 가운데 약 40%만 생산 기준으로 수익성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수요 둔화로 전기차 사업이 수익성을 달성하기까지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경제전문 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전기차의 미래가 여전히 밝다고 믿으며 경쟁력 있는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한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GM은 올해 전기차 판매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모터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초 GM의 시장 점유율은 8.7%였지만 3분기 기준 13.8%까지 오르며 현대차그룹의 8.6%를 앞질렀다. 다만 미국 전기차 시장 1위인 테슬라와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3분기에 북미 사업의 조정 순이익은 25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조정 영업이익률은 1년 전의 9.7%에서 6.2%로 하락했다. 중국과 기타 해외 시장에서의 조정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억1700만달러와 1억8400만달러 증가하면서 북미 수익 감소를 일부 상쇄했다.

바라는 서한에서 “북미 지역의 조정 영업이익률을 다시 8~10%로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전기차 수익성 제고, 생산 및 가격 통제, 고정비 관리, 관세 노출 축소를 통해 이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