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건 대신PE 대표, 22일 9대 PEF협의회장 취임 [넘버스]

2025-10-22     정유진 기자
/ 그래픽=박진화 기자

박병건 대신프라이빗에쿼티(대신PE) 대표가 제9대 한국PEF협의회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다. 사모펀드(PEF) 규제안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박 대표의 대응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PEF협의회는 오는 22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박병건 대신PE 대표를 신임 회장으로 선임한다. 박 대표는 지난해까지 부회장으로 협의회 운영을 보좌하다 임유철 H&Q코리아 대표의 뒤를 이어 바통을 이어받는다. 부회장은 현승윤 스톤브릿지캐피탈 대표가 맡는다.

한국PEF협의회는 국내 사모투자(PEF) 운용사 간 협의체로 약 100개 운용사가 회원사로 가입했다. 한앤컴퍼니,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회원사들의 운용자산(AUM)은 100조원이 넘는다.

협의회장은 12개사 중대형 PEF들이 1년마다 돌아가며 맡는다. 국내 PEF업계와 정부·금융당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매년 회장사에 이목이 집중된다.

박 대표는 업계 내에서도 기술과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투자 감각이 뛰어난 인물로 평가받는다.

서울대학교에서 제어계측공학을 전공해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같은 학교 전기공학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Wharton School)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1999년 삼성전자 책임연구원을 시작으로 Booz Allen Hamilton 컨설턴트, 한국기술투자 국제부 부장, 엠벤처투자 전무, Intel Capital 상무 등을 거쳤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대신프라이빗에쿼티 대표로 재직 중이다.

박 대표가 이끄는 대신PE는 대신증권 산하에서 2014년 분할 설립했다. 국민연금·산업은행·우정사업본부·군인공제회 등 주요 기관으로부터 출자 받아 총 9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2022년에 운용자산(AUM) 1조원을 돌파했으며 현재는 1조2502억원 규모다.

대신PE는 성장 단계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그로쓰캐피탈과 공동투자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대표적인 투자금 회수(엑시트) 사례로는 2017년 70억원을 투자해 382억원을 회수한 게임업체 펄어비스 투자가 꼽힌다. 내부수익률(IRR)은 307%에 달했다.

박 대표는 최근 입법 논의 중인 사모펀드 규제안과 관련해 “관련 분야를 연구해온 전문가를 선임해 당국과의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소위원회를 결성하고 업계 대표 중 한 명이 (위원장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