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건 PEF협의회장 "사회적 책임 다하겠다"

2025-10-22     정유진 기자
/ 그래픽=박진화 기자

박병건 대신프라이빗에쿼티(대신PE) 대표가 한국PEF협의회 신임 회장으로 취임했다. 국회에서 사모펀드(PEF) 규제 개편안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박 회장은 위원회 출범과 협회 격상을 동시에 추진해 업계 대응력을 높일 전망이다.

한국PEF협의회는 22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박병건 대신PE 대표를 제9대 한국PEF협의회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부회장은 현승윤 스톤브릿지캐피탈 대표가 맡았다. 임기는 1년이다.

9대 PEF협의회는 사모펀드 규제안 대응 전략으로 위원회를 출범시킨다. 김현정∙민병덕∙김남근∙한창민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공시 의무 확대 △차입 한도 축소 △회계감사∙금융위 보고 △2년 간 자본 유출 금지를 골자로 한다.

박 대표는 취임사에서 “PEF 업계 차원에서 사회적 책임투자(SRI)를 확산하기 위해 협의회 내에 관련 위원회를 빠른 시일 내에 출범시키겠다”며 “이 위원회는 ESG, 사회적 가치 창출, 산업의 건전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전날 “관련 분야를 연구해온 전문가를 선임해 당국과의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직 개편도 추진한다. 협의회를 협회로 격상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협의회가 사회적 요구에 보다 능동적으로 부응할 수 있도록 조직의 역할과 구조를 재편하는 방향도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협의회가 협회로 전환할 시 상설 사무국을 설치할 수 있어 신속한 정책 대응이 가능해진다. 최근 MBK-홈플러스 사태로 사회적 시선이 엄격해진 것도 제도 정비 필요성을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박 회장은 “이제는 수익률 제고 뿐만 아니라, 투명하고 책임 있는 자본과 따뜻한 금융으로 거듭나야 할 때”라며 “비판도 겸허히 수용하고 함께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일부 운용 과정에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신뢰 회복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