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하락 임팩트]⑥ 신한투자증권, 선제적 방어선…리스크 관리 '탄탄'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내년 초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지면서 증권사들이 주시하고 있다. 금리 인하가 늦어지는 만큼 채권평가이익 확대 시점도 순연하겠지만, 자금조달 비용 안정화와 리테일 유동성 회복 등 구조적 변화는 선반영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런 가운데 신한투자증권은 리스크 관리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며 하락기 방어력을 확보한 사례로 꼽힌다.
23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5%대 중반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시점이 내년 1분기로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단기금리 하락 폭은 제한적이다. 채권시장은 이미 인하 기대를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
신한증권은 금리변동 구간에서도 균형 잡힌 수익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채권운용 부문이 금리 하락에 따른 평가이익을 얻는 한편 투자중개와 기업금융(IB) 부문이 실적 변동성을 분산시키는 구조다. 예탁금 이자 의존도가 낮아 금리하락기에 나타나는 마진 축소 위험도 제한적이다.
신한증권 관계자는 "금리 인하 국면에서는 채권운용 부서의 평가이익이 늘고 리테일 부문은 유동성 유입으로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IB 부문도 차입비용이 줄면서 발행시장, 특히 채권발행시장(DCM)이 활기를 띠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리테일 부문에서는 신용융자 잔액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고객이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신용으로 매입하는 거래가 늘면서 변동성이 큰 종목은 담보대출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투자주의 종목이 늘어나면 대출을 제한하는 등 신용노출을 꼼꼼히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증권은 부동산금융 부문에서도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자기자본의 43%로 대형사 평균(61%)보다 낮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비중은 53%, 이 가운데 브리지론이 22%, 중·후순위가 53%를 차지한다. 해외부동산금융은 전체의 26% 수준으로 미국과 유럽 프로젝트 관련 손실 요인을 일부 반영했다.
회사 관계자는 "부동산 업황이 개선되면 금리인하기에는 오히려 이자 부담이 줄어 회수 여력이 커질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리테일 신용 리스크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증권의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191.4%, 순요주의이하자산/자기자본 비율은 4.6%로 업계 평균을 웃돈다. 대손충당금은 7269억원으로 커버리지 비율 70%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PF를 포함한 자산 리스크 관리 지표도 안정적이다.
시장 예상보다 금리 인하 시점이 미뤄지더라도 신한증권은 채권운용이익 확대와 발행시장 회복, 리테일 거래 활성화를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변동성보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이 하락기에도 실적 안정성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신한증권은 예탁금 이자 의존도가 낮고 채권운용·IB·리테일이 고르게 작동하는 구조를 갖춰 금리 인하 지연 구간에서도 실적방어력이 높다"며 "단기 성과보다 중장기 안정성을 중시하는 전략이 금리하락기에도 유효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