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괴력 전기차, 현대차 아이오닉6N 타보니 [카미경]
충남 태안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HMG드라이빙센터에서 타본 현대차 아이오닉6N은 다양한 기능을 하나로 모아 박진감 넘치는 주행을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재미있는 괴력 전기차’다.
현대차는 23일 미디어 대상으로 아이오닉6N 시승행사를 HMG드라이빙센터에서 열고 △일반도로 시승 △슬라럼, 긴급회피, 타겟제동 △N드리프트코스 △코너 브레이킹 △6N 카빙 체험 △드래그 체험 △서킷 주행 및 택시 체험 등 7가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아이오닉6N의 고성능 주행 특성을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상시사륜구동(AWD) 고성능 전기차인 아이오닉6N은 일반 주행 시 최고출력이 448㎾(609마력), 차량의 출력을 끌어올리는 N그린부스트(NGB) 기능을 사용하면 최고출력이 478㎾(650마력)까지 올라간다. 중형 세단 크기 기준으로 봤을 때 높은 출력을 가진 전기차가 맞다.
왜 ‘재미있는 전기차’일까. 아이오닉6N에는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 △N e-쉬프트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 등 새로운 기능이 탑재됐다.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는 12.3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를 통해 차량의 오버스티어 강도를 조절하거나 전자식 차체자세제어장치(ESC)의 제어 단계를 10단계까지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다. 개인의 주행 능력이나 취향에 따라 손쉽게 드리프트를 즐길 수 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아이오닉6N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에서 제공하는 사운드(이그니션, 이볼루션, 라이트스피드)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라이트스피드’다. 정차 시에는 허공을 떠도는 듯한 잔잔한 음이 들리다가, 급가속 시에는 마치 우주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소리를 낸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5N을 개발할 때는 전투기 느낌의 사운드를 만들었지만, 아이오닉6N에서는 전투기보다 빠른 광속의 느낌을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일반도로에서 노멀 모드로 주행해보면 불안정한 노면을 최대한 걸러내는 듯한 안정감이 느껴진다. 현대차는 이번 아이오닉6N 주행 중 발생하는 진동을 효과적으로 감쇠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듀얼 레이어 부싱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트랙 주행에서는 일반 도로와 정반대의 성능을 보여준다. NGB 모드를 사용하고 급가속을 하면 약 3초 만에 시속 100㎞를 넘긴다. 이때 라이트스피드 사운드 테마의 음량이 커지며, 내연기관 고성능차를 타는 듯한 짜릿한 감각도 함께 전달된다.
현대차는 이번 시승행사에서 지난 7월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처음 공개했던 ‘아이오닉6N 드리프트 스펙’ 차량의 동승 체험도 진행했다. 해당 체험 영상은 블로터 자동차 유튜브 채널 ‘카미경’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이오닉6N은 분명 ‘재미있는 괴력 전기차’지만, 워낙 많은 기능을 품고 있는 만큼 운전자가 모든 기능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현대차는 최근 주행 모드를 음성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는 기술을 도입한 만큼, 앞으로는 운전자가 원하는 고성능 주행 모드를 음성 명령으로 손쉽게 바꿀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도입되면 좋을 것이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현대차 N 브랜드가 지향해야 할 다음 단계로 보인다.
아이오닉6N의 보조금 적용 전 판매가격은 단일 트림 기준 7990만원으로, 최근 아이오닉5N에 새롭게 추가된 저가형 트림 ‘에센셜’(7490만원)보다 500만원 비싸다. 아직 현대차는 아이오닉6N의 에센셜 트림 출시 계획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