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 운용자산 1조2400억 달러 '사상 최대' [넘버스]

2025-10-27     황현욱 기자
블랙스톤 로고 / 사진 제공=블랙스톤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블랙스톤은 올해 3분기 운용자산(AUM)이 1조2400억 달러로 업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12개월 동안 2250억 달러의 누적 투자금이 새로 유입됐으며, 배당가능이익잉여금(Distributable Earnings)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19억 달러에 달했다.

블랙스톤은 3분기 중 3건의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향후 1년 내 예정된 상장 일정이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사상 최대 규모의 발행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 측면에서는 △디지털 및 에너지 인프라 △사모크레딧 △아시아 시장 △대체투자 세컨더리 시장 등 주요 성장 부문 전반에 걸쳐 플랫폼을 확장하며 투자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번 분기에는 특히 크레딧과 보험 부문이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블랙스톤은 세계 최대 규모의 외부 자금 운용 크레딧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3분기 기준 기업 및 부동산 크레딧 자산이 전년 대비 18% 늘어난 5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인프라 및 자산기반 크레딧 부문도 29% 성장해 1070억 달러를 기록하며 회사 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역으로 부상했다.

또한 에너지 인프라 기업 셈프라(Sempra)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걸프 연안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7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단행하는 등 인프라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했다.

보험 채널의 AUM도 전년 대비 19% 증가한 264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투자등급 사모크레딧과 유동성 크레딧 등 다각화된 전략의 성과 덕분이다. 이에 더해 블랙스톤은 지난 1년 동안 고객의 약 3분의 2가 자사와의 거래 관계를 확대했다고 밝히며 투자자들의 신뢰가 지속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프라이빗 웰스 채널의 운용자산 역시 전년 대비 15% 늘어난 2900억 달러에 이르렀다. 이는 최근 5년간 세 배 이상 성장한 규모로 골드만삭스 리서치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주요 대체투자 운용사 9곳 중 프라이빗 웰스 부문 수익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를 기반으로 3분기 동안 프라이빗 웰스 채널을 통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110억 달러를 모집하며, 최근 3년 내 최고치를 달성했다.

블랙스톤은 경기 둔화 이후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며 부동산 시장 역시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회사 측은 향후 부동산 부문으로의 자금 유입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며, 그 과정에서 블랙스톤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티븐 슈워츠만 블랙스톤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블랙스톤은 3분기에만 540억 달러의 신규 자금을 유치했고, 지난 12개월 동안 총 2250억 달러가 유입됐다"며 "이를 통해 AUM이 업계 최고 수준인 1조240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체투자가 앞으로의 시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며, 블랙스톤이 보유한 독보적인 수준의 대규모 플랫폼과 깊이 있는 투자 역량을 바탕으로 이 분야를 선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블랙스톤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가 이러한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너선 그레이 블랙스톤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 역시 "정체돼 있던 거래들이 재개되고, 여러 구조적 성장 요인이 블랙스톤을 견인하며 당사는 물론 투자자들에게도 흥미로운 시기가 펼쳐지고 있다"며 "이러한 시장 상황 속에 블랙스톤은 어떠한 지표를 보더라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주주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