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신형 텔루라이드, LA오토쇼 공개…‘HMGMA 생산 첫 하이브리드’ 유력
기아가 11월 2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오토쇼에서 완전 변경된 신형 텔루라이드를 공개한다. 텔루라이드는 기아 북미 판매의 효자 모델인 만큼 그동안 미국 관세 정책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기아의 실적 개선을 위한 중요한 모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신형 텔루라이드 티저 이미지는 22일 기아 미국법인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됐다. 기아의 최신 디자인 언어인 ‘오퍼짓 유나이티드’가 적용된 텔루라이드의 외관 디자인은 기존 1세대 대비 길이가 긴 세로 형태의 유기발광다이오드(LED) 램프가 앞뒤에 장착된다.
신형 텔루라이드는 2019년 1세대 모델 출시 후 약 6년 만에 2세대 모델로 완전 변경돼 판매를 앞두고 있다. 기아 미국법인에 따르면 올 1~9월 텔루라이드의 누적 판매량은 9만249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14% 증가했다. 기아는 해당 기간 동안 미국에서 총 63만6148대를 판매했는데 텔루라이드 판매량은 스포티지(13만4102대)와 K4·포르테 합산 판매량(10만7643대)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북미 전용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자리매김한 텔루라이드는 앞으로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위치한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생산 확대에 중요한 차종이 될 전망이다.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사장)는 4월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HMGMA에서 생산되는 차의 40%는 기아 차량이 될 것이며, 내년(2026년) 중반부터 생산을 할 걸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HMGMA는 원래 전기차 전용 생산공장으로 운영될 계획이었지만 현대차그룹은 HMGMA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이 생산 가능한 공장으로 역할을 확대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등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목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현대차는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게 되며 그 결과 관세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어떠한 브랜드라도 자체 미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에는 관세가 붙지 않기 때문에 HMGMA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송 사장은 HMGMA에서 생산할 첫 기아 차종을 하이브리드로 생산할 계획이다. 그는 “최근에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수요가 많이 늘고 있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모델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기아가 HMGMA에서 생산할 첫 모델로 텔루라이드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는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처럼 최고출력 334PS(5800RPM), 최대토크 36.0㎏·m(1800~4500RPM)의 힘을 내는 2.5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올가을부터 미국 시장 판매가 시작됐으며, 시장 반응은 연말쯤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