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공시 대해부] BS그룹, 동북아LNG허브터미널 '출자자 증가' 지배력·성장동력 명암
BS그룹의 내부지분율이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BS한양이 단일 주주였던 동북아LNG허브터미널 법인에 컨소시엄사와 지방자치단체의 대규모 출자가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그룹 법인에 외부 자금이 유입되면서 오너일가의 지배력이 축소됐지만 성장 동력은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5월1일 기준 BS그룹의 전체 내부지분율은 전년대비 10.63%p 하락한 77.75%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에 지분율 100%를 보유하던 동북아LNG허브터미널에 출자한 곳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동북아LNG허브터미널의 자본금은 2872억원으로 BS한양은 1586억원을 출자해 55.20%의 지분율을 확보했다. 이전에는 자본금 915억원을 전액 출자해 100%의 지분율을 보유했으나 출자자가 증가하면서 지분이 희석됐다.
법인의 자본금이 915억원에서 2872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한 점도 내부지분율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BS그룹의 자본금은 2024년 5월 7302억원에서 올해 5월 9552억원으로 2450억원 증가했는데 동북아LNG허브터미널 자본금이 불어난 영향이 크다. 그룹 자본금의 30%를 차지하는 동북아LNG허브터미널에 외부 주주가 유입되면서 오너일가의 지배력이 약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북아LNG허브터미널은 신규 발전소용천연가스 공급을 위해 2020년 3월9일 BS한양이 100% 출자해 설립한 법인이다. 2023년 말까지 BS한양이 단일 주주였으나 2024년 3월 GS에너지와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주주협약을 체결하며 유상증자를 통해 새 주주를 맞게 됐다.
또 지역활성화 펀드를 조달하기 위해 전남도와 여수시가 230억원을 출자했다. 수차례 유상증자를 거쳐 올 4월 기준 주주 현황은 BS한양이 55.20%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GS에너지가 36.80%, 전남도와 여수시가 8.00%를 각각 갖고 있다. 이후 지역활성화펀드 신탁업자인 중소기업은행도 5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동북아LNG허브터미널 주주 변화로 BS그룹은 계열회사 지분율이 가장 많이 감소한 집단 중 넥슨, 에코프로에 이어 3위를 기록했으며 전년대비 8.5%p 감소했다. 이 때문에 전년대비 오너일가의 지배력이 감소했으나 GS에너지와 전남도, 여수시 등을 파트너로 확보하며 사업 기반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북아LNG허브터미널은 세계 LNG 거래의 3분의 2 이상이 이뤄지는 동북아에 한중일 3국의 자유로운 거래를 위한 가스 인수·저장시설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전남 여수 묘도 준설토 매립장에 건립 중이며 LNG 저장탱크 20만kl 3기와 기화설비, 접안부두 등을 조성한다. LNG저장탱크의 상업운전 예정일은 2027년 12월 1~2호기, 2028년 3호기, 2029년 4호기 등이다.
현재 LNG 터미널 1-1단계 사업으로 저장탱크 2기와 부대시설을 건설하고 있으며 총사업비는 약 1조4000억원이다. 사업비는 지난해 9월 2872억원의 지역활성화 펀드 선정, 올해 4월 지역활성화 펀드를 포함한 1조1000억원의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으로 조달했다. 나머지 약 3000억원은 법인의 자기자본으로 충당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