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대체투자본부 신설...28년까지 비중 30%로 확대 [넘버스]

2025-10-28     신준혁 기자

 

노란우산공제 기금의 자산운용을 관리하는 중소기업중앙회 주축인 공제사업단이 자산운용본부, 공제운용본부, 대체투자본부 체제로 조직을 개편하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채권과 예금 중심의 보수적 운용에서 벗어나 부동산과 인프라 등 중수익 자산군으로 투자 영역을 넓히려는 전략적 전환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장기 수익률 제고와 기금 운용의 효율성 강화를 위한 중대한 변곡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중기중앙회는 이달 자산운용본부 실물투자실을  대체투자본부로 격상시키고 기업투자실, 부동산투자실, 인프라투자실을 본부 산하에 배치했다. 공석인 대체투자본부장은 당분간 이창호 공제사업단장이 겸임한다.

중기중앙회는 올해 초부터 대체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본부 신설과 인력 배치 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년간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등 대체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크게 끌어올렸지만 전체 자산에서 대체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제자리걸음이었기 때문이다.

공제 자산현황을 보면 대체투자 비중은 2021년 4조1629억원으로 23.5%를 차지했다.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24.8%, 26.9%를 기록해 상승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26.1%로 소폭 감소했다.

반면 수익률은 대폭 상승했다. 2021년 4.79%이던 수익률은 지난해 9.84%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주식 수익률이 12.16%에서 10.36%로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공제는 2028년까지 중장기 자산배분 전략으로 대체투자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주요 투자처는 부동산, 사회간접자본, 사모투자, 기업구조조정투자, 벤처투자, 자원개발, 인수금융 등이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경영 개선 차원에서 대체투자본부를 신설한 것으로 안다"며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실물자산 시장에서 물류센터, 데이터센터, 프라임 오피스,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헬스케어 자산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업계에서는 가격 상승세와 공급 확대로 투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체투자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실물자산 가격이 많이 오르고 공급도 늘어난 만큼 금리 하락이 뒷받침돼야 대체투자 매력이 본격적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