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3분기 순익 3594억…초대형IB행 '청신호'

2025-10-28     박준한 기자
서울 여의도 신한투자증권 본사 사옥 /사진=신한투자증권 제공

신한투자증권이 금리 상승 여파 속에서도 균형 잡힌 수익구조를 유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위탁수수료와 기업금융(IB) 부문의 약진으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초대형 투자은행(IB) 지정을 위한 밑그림이 그려지는 양상이다. 

28일 신한금융이 배포한 3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누적 당기순이익은 35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626억원, 영업수익은 1조2707억원으로 각각 23.5%, 11.8% 늘었다.

3분기 당기순이익만 보면 100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3% 감소했다. 국내외 주식 위탁수수료 수익이 개선됐으나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운용손익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반면 자기매매 손익과 위탁수수료 수익이 전년보다 늘고 판관비가 전년 수준을 유지하면서 누적 기준으로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3분익 영업수익을 항목별로 보면 위탁수수료는 3758억원으로 26% 늘며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금융상품수수료는 523억원으로 7.2% 증가했고, IB 부문은 1399억원으로 16.8% 확대됐다. 채권운용 부문은 금리 변동성으로 이익이 줄었지만 수수료 중심의 안정적 수익구조가 이를 완충했다.

/자료=신한금융그룹 3분기 실적 발표 자료에서 발췌

신한증권은 금리 구간 변화에도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채권운용 부문이 금리 하락기에 평가이익을 얻는 한편, 투자중개와 IB 부문이 실적 변동성을 분산시키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탁금 이자 의존도가 낮아 금리 인하기에 나타나는 마진 축소 위험도 제한적"이라고 부연했다.

리테일 부문에서는 신용융자 잔액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이 주식을 담보로 대출하거나 신용으로 매입하는 거래가 확대되면서 신한증권은 변동성이 큰 종목에 대한 담보대출 제한과 신용노출 관리 강화로 리스크를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초대형 IB 지정과 발행어음 인가를 향한 준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내부통제 강화와 안정성 확보를 전제로, 리스크관리 체계를 그룹 단위로 격상하고 인공지능(AI) 기반 통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도 이를 대비한 포석이다.

회사는 발행어음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기업금융(CIB) 경험을 토대로 중소·중견기업 자금조달, 신기술조합·벤처캐피털(VC) 투자 확대를 준비 중이다. 올해 초 리스크관리본부를 그룹 단위로 격상한 이후 자산관리(WM)·IB·운용·디지털 등 각 부문에 독립적인 준법감시 인력을 배치하고 감사정보분석팀을 운영해 데이터를 상시 점검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신한증권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빅데이터·머신러닝 기반의 AI 통제시스템을 가동해 이상 거래를 조기 탐지하고 잠재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식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