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APEC서 AI '자강과 협력' 강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발전을 위해서는 자체 기술 확보와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28일 경북 경주 경주엑스포대공원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고경영자(CEO) 서밋 부대행사 '퓨처테크포럼 AI'에서 "AI를 하는지, 하지 않는지에 따라 개인·기업·국가 간 격차가 점점 벌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하정우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 매트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최수연 네이버 CEO, 김경훈 OpenAI 코리아 총괄대표, 유영상 SK텔레콤 CEO, 사이먼 밀너 메타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AI를 빼고는 비즈니스 화제가 없다. 관세 문제에서도 AI가 논의되고 있다"며 "오픈AI의 챗GPT를 'AI 쇼크'로 칭하며 글로벌 강대국들이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자신의 기술을 확산하는 전략 경쟁에 나섰다"고 진단했다.

한국의 AI 전략으로는 민관 협력 기반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등 '기술자립', 그리고 글로벌 AI 기업과의 '신뢰기반 협력'을 제시했다. 그는 "이 두 가지를 조화롭게 가져가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신뢰기반 협력 사례로는 SK그룹이 AWS와 함께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100MW 규모의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구축과 OpenAI와 추진 중인 '스타게이트' 협력을 들었다.

최 회장은 지난해 AI 발전의 제약 요소로 제시했던 반도체·에너지 부족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 혼자 다 풀어낼 수 있다고 보지는 않지만, 한국은 새롭고 빠르게 적응해 병목현상을 풀어내는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AI가 한국에서 가장 빠르게 확산·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정우 수석비서관은 기조연설에서 이재명 정부의 'AI 3대 강국 전략'을 소개하며 "고품질 특화 데이터 확보와 AI 고급 인재 양성에 집중 지원해 AI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SK그룹은 이날 경주엑스포대공원 야외특별관에서 진행된 'K테크 쇼케이스'에 참가해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반도체, 냉각, 운영·보안 등의 솔루션을 전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