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홍보 슈퍼위크' 현대차, 경주 APEC·도쿄·사우디서 전략 강화
현대자동차그룹에겐 이번 한 주가 수소를 집중 홍보할 수 있는 ‘슈퍼 위크’가 될 전망이다. 정의선 회장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수소 협력 확대를 기대했으며 29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현장을 찾아 수소전기차 전략 홍보를 지휘한다. 장재훈 부회장은 30일 오후 1시 수소와 모빌리티를 주제로 한 APEC CEO 서밋 세션 연설자로 참석해 현대차그룹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힘쓴다.
현대차그룹은 28일 정 회장의 사우디 방문 목적에 대해 “기존 에너지 중심 산업 구조를 제조업, 수소에너지 등으로 다변화하기 위해 국가 발전 프로젝트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에 현지 생산공장을 건설 중인 만큼 수소전기차 등 다양한 차량 생산에 중요한 기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정 회장은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난 자리에서 “현대차그룹은 신재생에너지, 수소, SMR, 원전 등 차세대 에너지 분야에서 다각적인 사업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29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현장에 2세대 신형 넥쏘를 배치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경주 APEC 현장에서 넥쏘 전시뿐만 아니라 수소모빌리티 핵심 부품인 스택 원리 모형을 전시하고 현대로템에서 추진 중인 수소전기트램 관련 홍보 영상도 상영한다. 특히 경주엑스포대공원 내 에어돔에서는 수소사회의 모습을 표현한 수소생태계 디오라마를 전시한다.
장 부회장은 30일 오후 1시 '수소, 모빌리티를 넘어 사회를 위한 새로운 에너지'를 주제로 한 APEC CEO 서밋 세션의 토론자로 나선다. 이번 APEC CEO 서밋을 주관하는 대한상공회의소는 이 세션에 대해 “글로벌 관심을 받고 있는 이동성 분야에서 탄소 중립 달성에 있어 수소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 부회장은 이 세션에서 PEM 수전해 기술을 비롯한 수소 생산 역량을 소개하며 글로벌 수소 생태계 가속화를 위한 협업을 강조할 예정이다. PEM 수전해 기술은 고분자 전해질막을 전해질로 이용해 물을 전기분해하여 수소를 추출하는 방식을 뜻한다.
수소를 알리는 현대차그룹의 전략은 일본 도쿄에서 이어진다. 현대차는 29일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재팬모빌리티쇼 2025에 넥쏘를 공개함과 동시에 자체 수소 브랜드 ‘HTWO’와 머큐리 프로젝트 등 현대차의 수소 기술 개발 발자취를 강조할 방침이다. 이 자리에는 정유석 국내사업본부 부사장이 직접 참석해 정 회장 중심의 수소 전략 알리기에 힘을 보탰다.
현대차에 따르면 넥쏘는 올 1~9월 국내 시장에서 4168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7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여름 신형 사양의 국내 투입이 넥쏘의 전반적인 판매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앞으로 비싼 국내 수소충전 비용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수소유통정보시스템(하잉)에 따르면 29일 현재 전국 231개 수소충전소의 수소충전 평균단가는 ㎏당 1만258원이다. 수소탱크 용량이 6.69㎏인 넥쏘에 수소를 완충할 경우 약 6만8000원을 운전자가 부담해야 한다. 1만원 내외에서 약 4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순수 전기차보다 충전 요금이 비싼 편이다. 아직까지 정부는 수소 충전 가격 인하를 위한 관련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