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협상 전격 타결…재계 "통상 불확실성 해소 환영"

2025-10-30     최지원 기자
/사진=대통령실

 

한미 양국이 전격적으로 관세협상에 합의한 가운데 재계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주요 경제단체들은 이번 합의가 무역·투자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첨단산업 협력의 기반을 강화할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0일 논평을 내고 "이번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을 계기로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된 점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대미 무역과 투자 불확실성이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며 특히 반도체, 자동차, 의약품 등 분야에서 경쟁국에 비해 불리하지 않게 된 점은 다행"이라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앞으로 한미간 신뢰를 바탕으로 첨단산업 분야의 투자와 기술교류, 인적교류 등의 협력이 한단계 더 공고해 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이번 협상은 양국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달성한 중요한 외교·경제 성과"라며  "이를 통해 한미 양국이 상호 이익과 공동 번영이라는 대원칙을 공유하고 있음을 재확인시켰다"고 평가했다.

한경협은 "자동차, 자동차 부품, 의약품 등 주요 품목에서 한국 기업들이 주요 경쟁국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조건의 관세를 적용받게 된 점은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밝혔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번 합의를 통해 자동차 및 부품 관세가 25%에서 15%로 인하되고 반도체·의약품 등 주요 품목에서도 경쟁국과 동등한 조건을 확보해 우리 기업들은 불확실한 통상 환경 속에서도 한층 높은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진단했다.

무협은 "이번 협상은 우리 기업들에게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새로운 투자·수출 전략을 모색할 기반이 마련된 의미 있는 성과"라며 "무역업계는 이번 합의가 반도체, 인공지능(AI), 바이오, 조선 등 첨단산업은 물론 중소기업과 서비스 산업까지 '한·미 공동성장'의 발판이 되도록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이번 합의가 양국간 교역과 투자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첨단분야에서 상호 국익을 증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한다"며 "정부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경총은 "앞으로도 양국이 경제, 통상, 외교 등 여러 분야에서 더욱 긴밀하게 소통해 양국의 동맹관계를 더욱 공고히 이뤄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관세 협상 세부 내용에 합의했다. 총 3500억달러(약 500조원) 규모의 대미투자펀드 가운데 조선업 협력펀드를 제외한 반도체·원자력발전·이차전지·바이오 등 분야에 2000억달러(약 280조원)를 장기·단계적으로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연간 최대 투자 한도는 200억달러(약 28조원)로 설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