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브릿지벤처스, 2000억대 AI 펀드 결성 ‘잰걸음’… IBK혁신펀드 도전장

2025-10-30     김가영 기자

 

국내 벤처캐피탈(VC)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인공지능(AI) 분야를 중심으로 한 200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 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각종 출자사업에서 잇따라 위탁운용사(GP) 자격을 따내며 자금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IBK혁신펀드에도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30일 한국성장금융에 따르면 스톤브릿지벤처스는 ‘2025 IBK혁신펀드 출자사업’의 K-AI 분야 GP 선발에 지원했다. 해당 분야는 AI 인프라·모델·응용 서비스 등 AI 밸류체인 전반의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GP로 선정된 운용사는 400억원의 출자금을 받아 내년 6월까지 최소 1334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야 하며, 성과보수 기준수익률은 8%다. 이번 K-AI 분야에는 총 5개 운용사가 지원했으며, 3곳이 선정될 예정이어서 경쟁률은 상대적으로 완만하다. 성장금융은 내달 중 최종 GP를 확정할 계획이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지난 8월부터 AI 중심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대형 신규 펀드 결성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8월 한국산업은행이 주관한 ‘AI 코리아 펀드 중형리그’ GP로 선정되면서 600억원의 출자금을 확보했다. 해당 출자사업의 최소 결성 목표는 2000억원으로, 스톤브릿지는 내년 상반기까지 펀드 결성을 완료해야 한다. 부득이한 경우 최대 3개월의 결성 시한 연장이 허용된다.

이어 이달 초에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출자사업인 ‘AI·ICT(운용사 제안형)’ 분야 GP로도 선정돼 150억원의 추가 출자금을 확보했다. 불과 석 달 만에 총 750억원의 출자금을 확보한 셈이다.

이번 IBK혁신펀드에서 GP 자격까지 확보할 경우 추가로 400억원을 더 조달하게 되기 때문에 목표 결성금액 2000억원 중 약 1150억원만 남게 된다. 이를 통해 펀드레이징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내년 중 펀드 결성을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 약 2년 만에 신규 펀드를 만들어 드라이파우더(미소진 투자금)를 충전하게 된다. 가장 최근 결성한 펀드는 ‘스톤브릿지 신성장4.0 투자조합’(2505억원)으로 하우스 설립 이래 최대 규모 펀드였다.

업계 관계자는 “AI 산업은 기술력뿐 아니라 국가 전략산업으로 부상하면서 기관 출자자(LP)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며 “다만 그만큼 AI 투자 펀드를 결성하기 위한 운용사들의 경쟁도 심화됐기 때문에 남은 결성 시한 동안 펀드레이징에 하우스의 역량을 집중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