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타격’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美 생산 검토”
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 미국 관세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30% 가까이 감소했다. 현대차는 우리나라와 미국간 자동차 관세가 기존 25%에서 15%로 인하된 것을 계기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의 미국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30일 현대차가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46조7124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9.2% 감소한 2조5373억원에 그쳤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와 아이오닉9 등 수익성이 좋은 차량 판매 효과로 매출액이 상승했지만 미국 관세 영향이 반영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30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미드 사이즈(중형급 이상)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미국 생산을 강화하는 경쟁 업체에 대한 현대차 대응방안을 묻는 질문에 “미국 자동차 관세가 15%로 떨어지면서 4분기부터 미국 시장에 판매될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판매로 손익 개선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내부적으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의 미국 현지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뿐만 아니라 기아 신형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등으로 수익성 강화에 전념할 전망이다.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의 경우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와 동일한 2.5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이 장착될 가능성이 높다. 이 엔진의 최고출력은 334PS(5800RPM)이며 최대토크 36.0㎏·m(1800~4500RPM)다.
현대차는 앞서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사장)는 이날 오전 자신의 링크드인 페이지에 “현대차그룹이 2028년까지 미국에 260억달러(약 36조9824억원)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2030년까지 우리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80%를 앨라배마나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미국 시장 내 전기차 판매 계획을 묻는 질문에 “향후 2~3년 동안 미국 시장 내 전기차 성장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2030년 이후에는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27년도부터 유럽 시장을 겨냥한 전기차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2025년 3분기 보통주 배당금을 전년 동기(2000원)보다 25% 증가한 2500원으로 책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거시적인 경영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기존에 약속한 ‘총주주환원률(TSR) 최소 35%)’ 주주환원 정책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