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3분기 '깜짝 실적', 배당 기대감 높였다…분리과세 수혜 전망
IBK기업은행이 텃밭인 중소기업 부문 대출의 꾸준한 성장을 바탕으로 올해 3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냈다. 안정적인 건전성 관리 능력과 정부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정책의 최대 수혜주라는 점이 재확인되며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은행은 3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이 746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6.8% 감소했지만 전 분기보다는 7.7% 증가해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인 6777억원을 넘어섰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24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 늘었다.
기업은행의 3분기 말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260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247조2000억원)보다 5.3%(13조1000억원) 증가하며 24.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을 포함한 3분기 총대출은 314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312조원) 대비 소폭 늘었고 이와 함께 순이자마진(NIM)이 2분기 1.55%에서 3분기 1.57%로 2bp(1bp=0.01%p) 반등하며 3분기 이자이익은 전 분기(1조8826억원)보다 3.7% 증가한 1조9529억원을 기록했다.
기업은행의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3분기 연체율은 1.00%로 전 분기(0.91%)보다 9bp 상승했지만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35%로 전 분기(1.37%) 대비 2bp 떨어졌다. 또 면밀한 리스크 관리에 힘입어 3분기 누적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0.44%로 전년 말 대비 4bp 개선되며 효율적인 자산관리가 이뤄지고 있음을 입증했다.
시장의 큰 관심사인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 기업은행의 수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 제도는 배당성향 40% 이상이거나 배당성향 25% 이상이면서 직전 3년 평균 대비 5% 이상 배당을 늘린 기업이 대상이다.
최근 배당성향 40% 이상인 기업만 대상으로 하자는 논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신 배당성향을 35% 이상 기업으로 낮출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기업은행은 배당성향이 35%를 넘길 것으로 예상돼 정책 요건을 무난히 충족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기업은행의 3분기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11.71%로 전 분기 대비 소폭 내렸지만 배당성향이 35% 이상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가치 제고계획에 따르면 배당성향이 CET1비율 11~12% 구간에서 35%, 12~12.5% 구간에서 40%로 설정됐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은행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이익 선순환 구조를 이어갔다"며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의 금융 애로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신성장동력 발굴, 첨단산업 육성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