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피어의 마케팅 AI 차별화 키워드 'LLM·에이전트·경험'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 애피어(Appier)의 마케팅 AI의 차별화 전략은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 △마케팅 특화 AI 에이전트 △글로벌 2000개 이상의 고객 성공사례 등으로 요약된다.
애피어는 치한 위(Chih-Han Yu) 최고경영자(CEO)가 2012년 설립한 대만 기업이다.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AI연구실에서 석사 학위를, 하버드대학교에서 AI 박사 학위를 취득한 위 CEO는 20년 이상의 기간동안 AI 산업에 몸 담은 AI 전문가다. 그는 자율4족로봇, 자율주행자동차 등 머신러닝 및 자율제어 분야의 AI 알고리즘을 연구했다. AI 로봇공학 및 머신러닝 관련 논문을 수십편 썼다.
그는 동료들과 AI에 대한 연구를 이어가던 중 마케팅 분야가 AI로 효과를 크게 볼 수 있겠다고 판단하고 마케팅에 특화된 AI 에이전트 개발에 힘을 쏟았다. AI 에이전트란 AI가 지향하는 자율성과 목표 지향성과 같은 특성을 보유한 소프트웨어 단위를 말한다.
위 CEO는 미국 오픈AI의 GPT와 같은 외부 LLM을 가져다 쓰지 않고 자체 LLM을 개발했다. AI 기술력이 있다면 회사의 사업 방향성에 걸맞는 LLM을 개발할 수 있다. 외부 LLM을 쓰면 사용자와의 질의응답이 오갈때마다 비싼 비용을 내야 하지만 자체 LLM이 있다면 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그만큼 고객에게도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AI 에이전트를 제공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도 갖출 수 있다.
위 CEO는 30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애피어코리아 사무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GPT로 AI 에이전트를 만들어 서비스했다면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비용이 커졌을 것"이라며 "우리의 기술력으로 직접 모델을 개발해 고객이 비용 부담없이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애피어는 마케팅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3가지 제품군의 8개 특화 AI 에이전트를 보유했다. 3가지 제품군은 △애드 클라우드 △개인화 클라우드 △데이터 클라우드로 구분된다. 애드 클라우드에는 △증분효과를 파악하는 ROI(투자대비수익률) 에이전트 △인터렉티브 광고를 제작하는 코딩 에이전트 △고품질 광고 영상을 제작하는 디렉터 에이전트가 포함됐다. 개인화 클라우드는 △대화형 상호작용을 통한 구매를 유도하는 세일즈 에이전트 △브랜드 지식 기반 24시간 고객을 지원하는 서비스 에이전트 △기획부터 실행까지 캠페인을 자동화한 캠페인 에이전트로 구성됐다. 데이터 클라우드에는 성장 기회를 분석하는 '인사이트 에이전트'와 타깃 전략을 고도화하는 '오디언스 에이전트'가 있다.
애피어는 마케팅 특화 AI 에이전트를 내세워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약 2000개의 고객사와 협력하고 있다. 다양한 업종의 기업 고객들과 협업하며 쌓은 마케팅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한국 시장도 적극 공략 중이다. 애피어는 넥슨·놀(NOL)·전북현대FC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애피어는 2024년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시장에서 228억6000만엔(약 2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