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2025] 포스코, 호주와 파트너십으로 찾은 '넷제로' 해법

2025-10-31     김수정 기자
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이 APEC CEO Summit이 열리는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포스코홀딩스

 

포스코그룹은 1970년대 초 철광석을 구매한 것을 계기로 호주와 인연을 맺었다. 전체 철광석 구매량의 약 70%가 호주산으로 양국 간 공급망 연계가 긴밀하다는 평가다. 현재 포스코의 친환경 철강 원료, 이차전지 소재, 천연가스 등 핵심 미래 사업 역시 호주와 깊이 연결돼 있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30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CEO 서밋에 기조연설자로 자리했다. 이날 장 회장은 호주와의 협력이 그룹의 지속가능성 구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그간 포스코는 장기간 신뢰를 기반으로 호주와 우호적 관계를 잘 구축한 기업으로 평가돼 왔다. 철강·친환경 인프라·이차전지 소재 등 그룹의 전략 사업과 관련해 다양한 선례를 남겼다. 장 회장은 "호주는 미래 성장 산업을 함께 개척하는 전략적 동반자"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포스코와 호주는 철강 분야에서 인연이 깊다. 철광석 수입을 계기로 호주와 관계를 맺게 된 영향이 크다. 또한 2010년 투자한 로이힐 광산은 상업화 이후 꾸준히 포스코에 철광석을 조달하며 자원 투자의 선례로 평가된다. 

탄소세 적용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저탄소 제품 공급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는 호주에서 해답을 찾았다. 철강 업계는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해 탄소 배출이 거의 없는 수소환원제철 도입을 서두르고 있으며 포스코의 경우 유동환원 방식인 '하이렉스' 공법을 개발 중이다.

하지만 하이렉스는 기술 상용화까지 수년이 소요된다. 기존 공법과 수소환원제철의 중간 단계 기술을 도입하면 '넷제로'까지 시간을 벌 수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천연가스 기반의 탄소저감 철강 원료인 HBI를 활용할 계획이다.

HBI의 핵심 거점은 호주다. 일단 원료 확보에 용이하단 점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세넥스에너지를 거치면 원료 내재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세넥스에너지는 2022년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호주 핸콕 에너지와 공동으로 인수한 곳이다. 

호주가 적격인 이유는 또 있다. 포스코는 향후 하이렉스 데모 플랜트 시험 가동에 필요한 원료를 BHP로부터 조달할 계획이다. BHP는 서호주 지역에 대규모 광산을 보유한 대표 원료사다.

장 회장은 "호주와 파트너십을 통해 지속 가능하고 회복력 있는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새로운 다리를 놓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