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모니터] 코아스템켐온, 주가 하락에 목표액 미달…채무상환 계획 '차질'

2025-10-31     박수현 기자
/사진=코아스템켐온 홈페이지 갈무리

 

채무상환에 투입할 자금을 조달하려던 코아스템켐온의 계획에 변수가 생겼다. 주주배정 유상증자 결정 이후 주가가 하락하며 발행가액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당초 368억원을 조달해 243억원으로 빚을 갚고 나머지는 운영자금으로 쓸 계획이었으나, 채무상환 자금도 충당하지 못하게 됐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아스템켐온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증과 관련해 발행가액을 1307원으로 최종 확정했다. 이는 유증 결의 당시 예정 발행가액(1890원)보다 583원 낮다. 발행가액이 하향조정되면서 모집금액도 368억원에서 261억원으로 줄었다.

유증 발행가액은 두 차례에 걸쳐 산정하며, 이 중 더 낮은 금액을 최종 발행가로 확정한다. 먼저 1차 발행가액은 이사회 결의일을 기준으로 직전 1개월, 1주일, 최근일의 종가를 산술평균한 뒤 여기에 일정 할인율을 적용해 내놓는다. 이후 2차 발행가액은 구주주 청약일을 기준으로 같은 방식으로 평균 주가를 다시 계산해 할인율을 적용한다. 결국 주가가 확정 시점에 어떤 수준에 있는가가 조달 규모를 좌우하는 구조다.

코아스템켐온 주가는 유증 발표 이후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2000원 중반이었지만 8월 유증 발표 이후 연일 내리막길을 걸으며 1000원가량 떨어졌다. 1차 발행가액은 1464원, 2차 발행가액은 1307원으로 산정됐다. 이에 따른 확정 발행가액은 둘 중 낮은 1307원이다.

사실상 채무상환에 방점이 찍힌 유증이라는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핵심 요인이다. 조달자금의 상당 부분이 빚을 갚는 데 쓰인다는 점에서 주주들 사이에서는 비판적 시각이 컸다. 증자비율이 60.85%에 달해 주식가치 희석에 대한 부담이 상당하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이다.

실제로 코아스템켐온은 과거에 발행한 교환사채(EB)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대응 자금과 금융권에서 빌린 시설자금대출 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유증을 계획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3회차 EB(29억원) △4회차 EB(130억원) △시설자금대출(84억원) 등이다.

내년 1분기까지 두 EB를 모두 상환하고 시설자금대출을 순차적으로 갚아나간다는 것이 회사 측의 계획이었다. 나머지 125억원은 줄기세포 치료제 ‘뉴로나타-알’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3상 품목허가 신청과 연구개발(R&D) 비용으로 배정했다.

그러나 조달 규모가 261억원으로 축소되면서 자금 사용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이에 EB를 모두 상환해도 단기차입금에 대한 유동성 관리 부담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코아스템켐온으로서는 향후 임상시험위탁(CRO) 시장 환경이 좋아졌을 때 CRO사업부에서 발생하는 이익잉여금으로 상환하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다. 여기에 뉴로나타-알의 FDA 승인을 포기하고 기술이전(LO)하는 계획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모두 여의치 않을 경우 사업부 매각도 검토할 방침이다.

코아스템켐온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시설자금대출 상환 재원은 CRO 시장의 정상화를 가정한 비임상 CRO 사업부에서 발생하는 이익잉여금으로 분할 상환하는 것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여의치 않을 경우 오송 ATMP센터 또는 비임상 CRO 사업부문의 매각을 통한 재원 마련을 고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