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CEO, 내년 수익성 회복 기대…금리 하락 여파 주목

2025-11-02     박준한 기자
서울 여의도 보험연구원 입구 현판 / 사진 제공=보험연구원

국내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내년 경기 회복과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는 한편 금리 하락과 치열한 영업 경쟁에 대한 우려를 동시에 드러냈다. 금융규제 효율화와 모집질서 확립을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과제로 꼽았다.

2일 보험연구원은 36개 보험사 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보험회사 CEO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응답자의 69.4%가 한국 경제가 전년보다 개선되거나 유사한 수준일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악화 전망도 30%에 달해 불확실성은 여전했다.

CEO들이 꼽은 최대 위험요인은 무역 분절화 심화와 가계부채 확대였다. 금리 전망 역시 완만한 하락세를 점쳤다. 응답자의 83.3%는 "기준금리가 25bp(1bp=0.01%p) 인하될 것"이라고 예상했고 내년 장기금리 역시 현 수준 유지 또는 소폭 하락 응답이 대부분이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올해 실적 악화를 우려하면서도 내년 반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올해 순이익 감소를 예상한 비율은 48.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내년 감소 전망은 14.3%로 낮아졌다. 건전성 측면에서는 대다수 보험사가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을 151~250% 수준에서 관리할 계획이다. 이는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을 웃도는 안정 구간으로 평가된다.

산업정책 과제로는 금융규제 적정성 점검 및 효율화가 가장 많이 꼽혔다.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한 핵심 과제로는 건전한 모집질서 확립이 최우선으로 꼽혔다.

/자료 제공=보험연구원

보험개혁회의에서 추진된 제도 중에서는 보험대리점(GA) 규제 개선에 대한 긍정 평가가 높았다. GA소속 설계사에 대한 1200% 룰 적용과 유지관리수수료 도입이 대표적이다. 반면 향후 보완이 필요한 과제로는 판매자 자격요건 강화와 상품설명서 개편이 지목됐다.

건전성 제도개선 평가에서는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연착륙과 지급여력비율 감독기준 완화가 높은 응답을 얻었다. 다만 추가 개선이 필요한 항목으로는 할인율 현실화 방안 보완과 투자 활성화를 위한 요구자본 조정이 꼽혔다.

경영전략 부문에서는 판매채널 경쟁력 확보와 신상품 개발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특히 IFRS17·K-ICS 등 신제도 대응과 지속가능경영 강화 비중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장기적 관점의 사업모형 전환이나 해외 진출은 여전히 낮은 우선순위를 보였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실장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보험산업은 수익구조 다변화와 위험기반 경영체계 강화가 절실하다"며 "정부도 규제 효율화와 제도 지원으로 보험산업이 보장자이자 투자자로서 경제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