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생명, 지급보험금 증가…3분기 순익 전년 대비 14% 감소
NH농협생명의 보험금 지급 증가로 3분기 보험영업이익이 줄면서 당기순이익의 감소로 이어졌다. 다만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은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며 자본건전성의 견고함을 입증했다.
31일 NH농협금융이 배포한 3분기 실적발표자료에 따르면 NH농협생명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2109억원으로 전년 동기(2478억원)에 비해 369억원(14.9%) 감소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에 대응한 적기 투자로 투자이익은 증가했으나 지급보험금과 미발생손해액(IBNR) 증가 영향으로 보험영업이익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K-ICS 비율은 경과조치 후 기준으로 419.03%(잠정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429.42%에서 소폭 하락했으나 업계 최상위권에 해당한다. 경과조치 전 기준으로도 249.62%로 금융당국 권고치(130%)를 웃돌았다.
보험계약마진(CSM)은 4조6488억원으로 연초(4조5631억원) 대비 857억원 늘었다. 치매·요양·종신보험 등 보장성 상품 확대에 힘입어 신계약 CSM은 433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보장성 월납환산보험료는 889억원으로 전년동기(702억원) 대비 26.6% 증가했고 계속보험료는 2조7226억원으로 25.2% 늘었다.
농협생명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혁신 전략으로 미래형 생명보험사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강화와 내부 업무 효율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전사 차원에서 AI를 도입 중이다.
연말에는 농축협 창구에 특화된 'AI 가입설계 서비스'를 선보인다. 자동 설계 기능으로 모집인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에게 맞춤형 보험 상담을 제공한다. 내년에는 비정형 문서를 자동 분류·추출하는 AI OCR 기반 문서 자동화 시스템도 가동된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생성형 AI를 현업이 직접 활용하는 조직 문화 정착도 병행하고 있다"며 "챗GPT 등 최신 도구를 활용한 사내 경진대회를 통해 혁신 아이디어를 발굴 중"이라고 밝혔다.
공공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서비스 혁신도 확대하고 있다. 농협생명은 2023년 행정안전부 공공 마이데이터 이용기관 승인을 받은 이후 지난해 말 비대면 서류 제출 기능을 오픈하며 신계약 심사 절차를 간소화했다. 올해는 주택담보대출 세대원 동의, 대출 기한연기 신청 등 여신 서비스를 추가해 고객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