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KB금융과 맞손…“금융·유통 융합 본격화”

2025-11-02     이유리 기자
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사장(오른쪽)과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왼쪽)이 ‘고객 경험 혁신 및 금융·유통 시너지 협력 모델 구축’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 제공=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그룹이 KB금융그룹과 손잡고 금융과 유통을 접목한 신규 제휴 상품을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VIP 고객 대상 공동 마케팅과 중소 협력사 지원까지 포함한 전략적 협력에 나선다.

양사는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KB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 자산관리센터 압구정 지점에서 ‘고객 경험 혁신 및 금융·유통 시너지 협력 모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사장,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박병곤 KB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 등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제휴 상품 및 서비스 개발 △VIP 대상 공동 마케팅 △중소기업·소상공인 상생 지원 등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통과 금융 결합을 통해 양사 고객들에게 자산관리와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현대백화점의 쇼핑 혜택과 KB금융의 고금리 혜택을 결합한 신규 금융상품을 공동 출시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고객이 KB국민은행에서 ‘현대백화점 컬래버 파킹통장(가칭)’을 개설하고 현대백화점 앱에 해당 계좌를 연동해 결제 시, 현대백화점그룹 통합 멤버십 'H포인트' 추가 적립 등 쇼핑 혜택과 함께 파킹통장에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VIP 고객 대상 공동 마케팅도 본격화한다. 현대백화점 VIP 고객에게는 KB금융의 전문 자산관리 서비스와 프라이빗 금융 세미나가 제공된다. KB금융의 최상위 고객에게는 현대백화점의 전담 직원이 제공하는 ‘쇼핑 동행 서비스’ 등 맞춤형 VIP 혜택이 마련된다. 내년 중 멤버십 포인트를 상호 교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도입할 예정이다.

상생 협력 차원에서 중소 협력사 및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책도 마련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KB금융이 선정한 우수 소상공인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KB금융은 현대백화점 협력사를 대상으로 저리 대출 등 금융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사장은 “각 사가 보유한 강점과 서비스를 활용해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현대백화점그룹만의 차별화된 경험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