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공시 대해부] 엠디엠그룹, 오너 지분율 희석 '한국오션플랫폼' 편입한 까닭은
올해 엠디엠(MDM)그룹 오너일가의 내부지분율이 80% 초반대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너 2세 회사인 엠디엠플러스가 사모펀드(PEF)를 통해 한국오션플랫폼(옛 한성피씨건설)을 간접적으로 인수한 데 따른 것이다. PEF에 외부 출자자가 참여하면서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희석된 가운데 편입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PEF 활용 한국오션플랫폼 간접 인수
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5월1일 기준 엠디엠그룹의 전체 내부지분율은 82.40%로 전년동기 대비 6.12%p 하락했다. 이는 자본금이 4564억원으로 전년대비 25.45%(925억원) 증가하면서 오너일가의 투자 비율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국오션플랫폼을 계열로 편입하며 자본금이 증가했으나 외부 출자자와 지분을 나누게 되면서 내부지분율이 하락하게 됐다. 엠디엠그룹의 한국오션플랫폼에 대한 지배력의 근원은 엠디엠플러스다. 지배력은 엠디엠플러스에서 엠디엠자산운용→엠디엠오에프피제1호PEF→엠디엠오에프피오션홀딩스→한국오션플랫폼 등으로 흘러간다. 문주현 엠디엠그룹 회장 측 지분율이 엠디엠플러스와 엠디엠자산운용까지는 100%지만 외부 출자자가 참여한 PEF부터 지분율이 희석돼 있다.
PEF의 문 회장 측 지분율은 40.47%이며 △한국자산캐피탈 31.25% △엠디엠 9.06% △엠디엠자산운용 0.16% 등으로 구성됐다. 나머지 59.53%는 외부 주주다. PEF의 총출자금은 640억원으로 문 회장 측이 259억원, 외부 주주가 381억원씩 출자했다.
PEF가 100% 출자해 설립한 엠디엠오에프피오션홀딩스가 LS계열의 투자형 지주사 인베니(옛 예스코홀딩스)로부터 한국오션플랫폼 지분율 65%를 805억원에 사들였다. 다만 한국오션플랫폼이 완전히 LS그룹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며 나머지 지분율 35%를 구자철 인베니 회장이 보유하고 있다.
엠디엠그룹의 자본금 증가액 925억원 중 740억원이 한국오션플랫폼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수 과정에서 외부 출자자 참여와 인수 기업의 모든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그룹 전체 내부지분율에 변화가 있었다. 문 회장 측의 출자금을 보면 PEF는 640억원 중 259억원, 한국오션플랫폼은 100억원 중 65억원 등으로 이에 따른 지분율은 각각 40.47%, 65%다.
디벨로퍼 MDM, 건설기업 인수 배경은
한국오션플랫폼은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기업으로 2009년 한성의 건설·PC제조 부문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됐다. 충남 아산공장은 최첨단 자동화 생산설비를 갖춘 아시아 최대 규모의 PC 공장으로 꼽히며 충북 음성공장은 PC 제조·운송 물류거점으로 최상급의 제품을 생산 중이다.
본업은 PC 제조이지만 대규모 시행을 했던 이력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사업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2008년 대우건설과 경기 성남시 '판교 푸르지오그랑블'(시행 실적 3400억원)을 비롯해 2020년 GS건설과 경기 고양시 'DMC한강자이더헤리티지'(시행 실적 4282억원) 등의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외부 사업을 도급받은 이력도 있어 시행, 시공을 함께하는 자체사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대표적으로 2012년 유유물류산업으로부터 유유물류센터를 736억원에, SIG개발로부터 화도물류센터를 461억원에 각각 수주했다. 가장 최근 실적으로는 2021년 양산복합물류센터 공사에 참여했다.
한국오션플랫폼의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749억원이다. 연간 매출은 1296억원으로 전년보다 55.06% 급감했다. 또 영업손실 33억원을 내 2023년 영업이익 439억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엠디엠그룹은 한국오션플랫폼을 계열로 품게 되며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 수가 지난해보다 1개 증가한 11개를 기록했다. 총수일가 보유지분이 20% 이상인 회사는 7개로 동일했고 총수일가 보유지분이 20% 이상인 회사가 지분을 50%를 초과 보유한 회사가 3개에서 4개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