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헬스케어 인큐베이팅] ④괌 병원 품는 CG인바이츠, 글로벌 ‘의료 빅데이터’ 확보 집중
CG인바이츠의 최대주주(PEF 뉴레이크얼라이언스)가 미국 괌 GRMC 병원 인수를 체결하며 헬스케어 사업의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이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기반이 결국 ‘빅데이터’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의료 데이터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사업 고도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필수 자산이다. 최근 바이오텍에서 해당 사업 확장을 위해 자체적으로 병원을 짓거나, 의료기관과 협업을 맺는 곳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다.
디지털 유전체를 기반으로 하는 CG인바이츠는 향후 의료기관 운영을 통해 데이터를 대량으로 확보하고, 이를 맞춤형 신약 개발 등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전체 데이터’ 자산화에 방점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G인바이츠의 지주사 인바이츠생태계의 6월 말 기준 연결 총자산은 1조2200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탄탄한 자산을 기반으로 올해 약 1000억원을 투입해 괌 GRMC 병원 지분 100%를 인수했다. 해당 종합병원은 약 150개의 병상을 갖췄으며 연매출 3000억원 대를 유지하고 있다.
CG인바이츠는 이를 통해 새로운 캐시카우를 확보하고, 미국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글로벌 진출 교두보로 삼겠다는 포부다. 다만 최근 미국 연방정부의 일부 기능이 정지된 '셧다운' 장기화로 인해 괌 병원 승인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가 내년부터 괌 병원을 운영하면 임상 및 진료 데이터를 연동해 신약 개발, 헬스케어 등 사업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CG인바이츠는 환자 개인에게 가장 효과적인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유전체 데이터’ 자산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 전세계적으로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와 치료제 개발을 위한 의료 데이터 확보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이 등장하면서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국통바빅 사업 선정…데이터 기반 플랫폼 구축 목표
이에 따라 지주사인 인바이츠생태계는 ‘제주게놈프로젝트’를 일찌감치 가동하면서 5만명의 유전체 데이터와 의료 데이터를 융합한 헬스케어 빅데이터 구축에 나섰다. 이는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이하 국통바빅) 사업 선정에 발판이 됐다.
국통바빅은 임상정보와 공공 데이터, 유전체 데이터 등 의료 데이터를 관리하는 사업으로, 보건복지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질병관리청 등 4개 부서에서 추진한다. 오는 2028~2032년을 목표로 100만명의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CG인바이츠 관계자는 “인바이츠가 대규모 정부 사업에 선정된 이유는 제주게놈프로젝트를 통한 분석 역량과 기술력을 검증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스마트 헬스케어의 모든 영역에 이르는 데이터 기반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및 질환관리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CG인바이츠는 이를 위해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아부다비 세이크 칼리파병원과 협업해 약 22개에 달하는 대형병원 의료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는 병원 입장에서도‘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이다. 최근 들어 미래 수익 사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스마트병원 전환을 추진하는 의료 기관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가 지닌 유전체 데이터를 통해 진단 정확도를 높이고 서비스 고도화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CG인바이츠 관계자는 “수십 년간 축적한 인바이츠 고유의 AI 기반 헬스케어와 디지털 인프라 역량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