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산업 특화' 피지컬 AI 공략…"한국 기술로 제조 혁신"

2025-11-06     윤상은 기자
네이버가 개발한 로봇OS '아크마인드'를 적용한 로봇 '루키'. /사진 제공=네이버

 

네이버가 자체 개발 대규모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산업 특화 인공지능(AI)으로 발전시킨다. 조선, 에너지, 바이오 등 주요 산업 현장에서 작동하는 '피지컬AI(로봇)' 기술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팀네이버 통합 콘퍼런스 '단25(DAN25)'에서 'AI, 모두를 위한 도전'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서 자체 AI 인프라와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하이퍼클로바X는 앞으로 '애니 투 애니(Any-to-Any)' 옴니 파운데이션 모델로 진화하며 클라우드용 대형 모델부터 피지컬AI용 경량 모델까지 산업별 AI 혁신에 필요한 다양한 라인업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텍스트를 넘어 음성·이미지·지도·센서 등 멀티모달 인식과 생성이 가능한 차세대 AI 체계를 완성했다. 이를 기반으로 각 산업 현장의 요구에 따라 최적화된 모델을 유연하게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데이터와 AI를 안전하게 운영하기를 원하는 기업들을 위해 자사의 프라이빗 클라우드인 '뉴로클라우드'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년 6월에 선보일 계획이다.

 

소버린 AI 2.0...스마트 팩토리 AI 기술 독립 시도

네이버는 산업용 AI 기술·서비스 지원으로 '소버린 AI 2.0'을 주도한다. 소버린 AI는 영어 중심으로 제작된 글로벌 AI에 종속되지 않고 각국의 언어, 문화를 지키는 AI 기술을 뜻한다. 더 나아가 산업 현장 AX(AI전환)도 자국 기술로 이뤄야 한다는 것이 네이버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AI는 더 이상 연구의 영역이 아니라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기술 인프라"라며 "우리의 데이터와 인프라, 기술로 산업의 AI 전환을 현실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러한 AI 기술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피지컬AI 기술을 내재화하고 있다. 2016년부터 로봇과 자율주행 연구를 시작했으며, 2021년에는 이를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의 피지컬AI로 발전시켰다.

네이버는 이러한 기술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산업 특화 AI 생태계를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선, 에너지, 바이오 등 주요 산업 기업들과 협력해 AI 기반 공정 운영, 설비 관리, 품질 예측 등 제조 전 과정에서의 AI 활용을 지원한다. 산업 현장에 최적화된 기술이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모두를 위한 AI로 확장

네이버클라우드는 AI 혜택이 닿기 어려운 영역까지 기술의 접근성을 넓히는 사회적 역할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발달장애인 보조, 고령자 돌봄, 농업 AI 등 헬스케어·농촌·복지 분야에 AI를 적용해 소외 지역과 계층의 기술 접근성을 높이는 등 AI의 사회적 확산과 포용적 성장에 기여한다.

김 대표는 "AI는 산업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기술"이라며 "네이버클라우드는 하이퍼스케일 AI 인프라와 피지컬AI를 결합해 산업의 혁신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고,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AI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