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채비 ‘테슬라 NACS’ 충전기 써보니...'사용 편의성' 숙제[카미경]
국내 급속충전 인프라 사업자 1위로 알려진 채비(옛 대영채비)가 테슬라 차량을 위한 북미충전규격(NACS) 경쟁에 합류했다. 서울 서초구의 채비 강남서초센터가 NACS 충전기 확산의 시작점이다.
채비는 4일 강남서초센터의 충전기 교체 공사를 마친 뒤 5일 늦은 오후부터 NACS 커넥터가 장착된 최고 100㎾의 충전기 운영을 시작했다. 이 충전기의 ㎾h당 요금은 회원가 430원(구독형 V멤버스 가입 시 331.1원), 비회원가 590원이며 기후에너지환경부 카드로 충전할 경우 347.2원이다.
새로 설치된 충전기는 NACS·DC콤보 커넥터를 함께 쓸 수 있는 양팔형 구조다. 다만 NACS 사용 시 DC콤보 커넥터를 동시에 쓸 수는 없다.
충전기 디스플레이 디자인은 깔끔하다. 글씨가 커 누구나 충전단가와 진행상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오토차지 또는 플러그앤차지(PnC) 기능 사용 가능성에 대한 안내가 없고 모바일 앱 QR 인증 시 충전 화면으로 넘어가지 않는 등의 불편을 겪었다. 사용편의성 강화가 필요한 부분이다. 환경부 카드를 태그할 때는 오류가 발생하지 않았다.
차량 배터리가 44% 남은 상태에서 충전을 시작했다. 차량은 2021년형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였다. 충전 시작 당시 속도는 배터리 사전예열(프리컨디셔닝)을 하지 않았을 때 63㎾였고 14분이 경과한 후 배터리 잔량이 65%일 때 77㎾까지 빨라졌다. 이후 68%에 도달했을 때 69㎾로 낮아졌다.
측정 결과 배터리 44%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24분이 걸렸으며 충전량은 27.61㎾h였다. 결제금액은 9587원으로 확인됐다. 충전을 완료한 후 10분 이내에 출차하지 않으면 분당 100원의 대기수수료가 부과된다.
채비는 올해 10월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2025년 고속도로휴게소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전국에 총 138면의 급속충전기를 구축할 예정이며 이 중 NACS 호환형은 89면에 설치될 계획이다.
최근 워터, SK시그넷에 이어 채비도 NACS 충전 경쟁에 합류했고 테슬라코리아 또한 고속도로휴게소 내 슈퍼차저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급증한 테슬라 차량 판매량과 관련이 깊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테슬라의 올 1~10월 국내 누적 판매대수는 4만7962대로 전년 대비 92.8% 늘었다.
채비의 NACS 충전기를 실제로 사용하는 모습은 <블로터> 자동차 영상 채널 ‘카미경’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