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사우5A개발부지 공매, 입찰가 '9100억→3800억' 뚝
‘김포 사우5A도시개발조합 사업’의 정상화가 해를 넘길 전망이다. 사업장은 2023년 6월 11일부터 현재까지 24번의 공매 절차를 밟았으나 새 주인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9000억원이 넘었던 최저입찰가는 절반 이하인 3800억원대까지 떨어져 기존 조합원의 분담금 회수도 낙관하기 어렵게 됐다.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사우5A도시개발조합 사업부지는 지난 5일 진행한 24회차 공매에서 유찰을 확정했다. 이번 공매는 최저입찰가 3888억원, 김포시 사우동 331-2 일원의 토지 14만903㎡ 및 부지 내 건물 3만964㎡의 일괄 매각으로 진행됐다.
이 사업은 부지 내 10만4013㎡ 규모의 공동주택용지에 2900여 가구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국내 최대 규모 지역주택조합 사업으로 풍무역세권 도시개발구역에 인접해 있고 김포시청역, 풍무역 등 교통 인프라 접근성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업을 추진하던 지역주택조합은 2021년 12월 착공을 목표로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2017년 조합원 모집 후 2019년까지 총 1900억원의 분담금을 모집했다.
하지만 건축비 증가에 따른 분담금 증가, 운영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 등 조합원 간 갈등이 깊어지며 사업은 2021년 5월경 사업은 중단됐다. 조합은 사업은 기존 분담금 외에도 공동주택 부지 매입에 약 4000억원의 추가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고 봤다. 이에 반발한 조합원 일부가 토지 반환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했고, 급기야 사업 부지를 나누는 지경에 이르렀다.
사업이 지체되며 자금난에 처한 조합은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조달했던 대출의 만기 연장에도 실패했다. 대주단은 2023년 1월 조합에 기한이익상실(EOD)을 통보하고 같은 해 6월 사업장을 공매에 부쳤다.
처음 공매에서 설정한 최저입찰가(9130억원)는 당시 감정평가 결과를 반영한 금액이다. 최초 감정평가액은 7028억원으로 이 금액의 130%를 최저입찰가로 제시했다.
사업장은 공매에 부쳐진 만큼 제값을 인정받기 어려운 상태다. 지난 10월 29일 진행한 23회차 공매에선 최저입찰가(3954억원)가 처음으로 400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유찰이 이어지면 조합원의 분담금 회수도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기존 조합원들 사이에선 신규 조합 설립을 추진하며 사업 정상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기존 조합 해산을 조건으로 기존 대출에 대한 리파이낸싱을 지원할 금융사를 유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매는 오는 12일로 예정된 25회차 공매가 유찰로 마무리되면 24회차 공매조건 이상의 금액으로 수의계약이 가능하다.
부동산 업계는 새 조합의 결성 시점을 특정하기 어려운 만큼 사업 정상화 시점이 올해 이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투명한 운영을 약속한 신규 조합 설립이 진행 중이지만 지역주택조합 사업으로 추진하는 만큼 다양한 변수를 내재하고 있다”며 “기존 조합원 모집에만 2년이 걸린 만큼 사업 정상화에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