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부동산 개발·AX'로 3분기 실적 상승세 지속

2025-11-07     윤상은 기자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사진 제공=KT

 

KT가 올해 3분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간 것은 부동산에서 개발이익을 내고 클라우드·데이터센터(DC) 등 신사업을 성장시킨 결과다. 

KT는 7일 연결기준 영업이익 53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한 액수다.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0.6% 증가한 3409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연결기준 매출은 7조1267억원, 별도기준 매출은 5조1090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7.1%, 7.2% 늘었다.

 

B2B·AX 신사업 전개

무선사업에서 무선 서비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유선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1.5% 늘어났다. 인터넷 사업 매출이 2.3% 성장했으며 미디어 사업은 3.1% 증가했다.

KT의 주력사업인 유무선 서비스는 5세대(5G) 가입자 포화, 내수시장의 한계로 성장속도가 느려졌다. 3분기 기준 5G 가입자는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80.7%를 차지했다. 유무선 서비스는 KT의 정체성이자 주요 수익원이지만 6G 상용화 등 시장 상황이 변하지 않는 한 이용자 수가 크게 늘어나기는 힘들다.

이에 따라 KT는 기업간거래(B2B) 사업, 인공지능(AI) 대규모언어모델(LLM) 라인업 구축 등으로 AI전환(AX) 신사업을 공략했다. 기업 서비스 매출은 저수익 사업을 합리화한 영향이 이어졌으나, 기업메시징과 기업인터넷 등의 요인으로 전년동기 대비 0.7% 불어났다. AI·정보기술(IT) 매출은 일부 사업의 구조개선과 설계·구축·운영(DBO) 사업의 기저효과에 따른 영향으로 전년동기보다 감소했다.

KT는 3분기부터 AI 멀티모델 전략의 라인업을 출시하며 한국적인 LLM을 선보였다. 7월에는 독자개발 모델 '믿:음 K 2.0'을 공개했고 9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협력 기반의 '소타 K(SOTA K)'와 메타 오픈소스를 활용한 '라마 K(Llama K)'를 순차적으로 내놓았다.

최근 KT는 MS와 협력해 산업별 맞춤형 AX 로드맵을 컨설팅하는 'KT 이노베이션 허브'를 개소했다. 이곳은 양사 AX 전문인력이 협업해 B2B 고객이 AX 솔루션을 체험하고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산업별 맞춤형 지원 거점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클라우드·DC·부동산·미디어 성장

KT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와 AI,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AI 클라우드 사업 수주가 확대되고 가산 AIDC 완공으로 신규 데이터센터가 확보되면서 DC 및 클라우드 사업 모두 안정적인 매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KT에스테이트는 오피스와 호텔 등 임대 부문이 고르게 확대되면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늘었다. 특히 호텔 부문은 숙박 수요 회복과 신규 호텔 개관 효과가 더해지며 실적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콘텐츠 자회사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편수 감소로 매출이 줄었다. KT그룹은 앞으로도 엄선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품질과 화제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케이뱅크의 9월 말 기준 고객 수는 1497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00만명 증가했다. 수신잔액은 전년동기 대비 38.5% 늘어난 30조4000억원, 여신잔액은 10.3% 불어난 17조9000억원에 달했다.

 

소액결제 피해보상·재발방지 종합대책 마련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와 개인정보 유출로 고객에게 불편과 우려를 끼친 점을 엄중히 인식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고객 보호와 재발 방지 노력을 병행하며 이달 5일부터 희망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무상교체를 시행하고 있다.

KT는 네트워크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초소형기지국(펨토셀) 신규 개통을 제한하고, 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해 불법기기의 접속을 원천 차단했다. 또 소액결제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비정상 결제 유형을 막고 결제 유형별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도 도입했다. 비정상인증차단시스템(FDS)을 통해 비정상 접속과 단말기 변경을 실시간 탐지·차단하는 등 선제적인 보안체계를 강화했다.

이외에도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대표이사 후보군 구성 논의를 시작으로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연내 대표이사 후보 1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사외이사 전원(8인)으로 구성됐으며 외부 전문기관 추천, 공개모집, 주주 추천(0.5% 이상 6개월 이상 보유), 사내 후보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후보군을 구성할 예정이다. 이후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 1인을 확정해 주주총회에 추천하면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가 최종 선임된다.

장민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충실히 이행해 시장의 신뢰를 높이고, 통신 본업과 AX 사업을 성장시켜 지속적인 기업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