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기기 업황 호조’ 효성중공업, 신용등급 ‘A 긍정적’ 상향

2025-11-09     김수민 기자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효성중공업 765kV 초고압변압기 /사진 제공=효성중공업

효성중공업의 신용등급이 ‘A 긍정적’으로 한단계 상승했다. 건설업황 부진의 영향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전력기기 업황 호조로 중공업부문의 수익성과 재무안전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된 영향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이달 5일 효성중공업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 안정적’에서 ‘A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기업신용등급(Issuer Rating)을 ‘A 긍정적’으로 부여했다.

효성중공업은 최근 글로벌 전력 수요 확대에 따라 변압기·차단기 등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외형 및 수익성 성장을 보이고 있다. 중공업부문 매출은 2021년 1조8000억원 수준에서 2024년 3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약 2조9000억원다.

수익성도 가파르게 개선됐다. 중공업부문 영업이익률은 2021년 1.8%에서 2024 10.1%로 늘었으며 올 3분기 누적 15.5%까지 올랐다. 북미·유럽·중동 수출 증가와 미국 생산법인 인력난 해소가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으며 특히 북미향 초고압변압기의 리드타임이 2년 이상임에도 신규 수주가 확대돼 중장기 고수익 구조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신평은 “북미 매출 비중이 20%를 상회하는 가운데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 정책, 신재생에너지 축소 등 정책 불확실성이 내재하고 있다”며 “그러나 2025년 들어 북미 상호관세 및 철강 파생상품 등 추가 관세의 대부분을 고객사에 전가하는 등 북미지역의 높은 전력기기 수요가 효성중공업의 수익기반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 호조에 따른 영업현금흐름과 선수금 확대를 바탕으로 재무안정성도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2019년 말 303.9%에서 올 9월 198.8%로 105.1%p 하락했고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1조2000억원에서 9826억원으로 줄었다. 

한신평은 “2024년 12월에서 2025년 2월 건설부문의 미착공 사업장 채무인수로 약 2900억원의 자금이 소요됐음을 감안하면 차입부담 감소폭은 의미 있는 수준”이라며 “향후 중공업부문의 7000억원 투자 계획이 있지만 업황 호조에 기반한 현금창출력 개선으로 재무부담을 일정 수준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건설부문의 사업변동성은 모니터링이 필요할 전망이다. 대구 감삼3차 주상복합 시행사인 DS네트웍스의 기업회생 신청에 따른 공사미수금 958억원, 부산 서면 오피스텔 프로젝트 대손 인식 241억원 등 부진한 건설 업황 영향이 확대되고 있다. 또 책임준공 미이행시 조건부 채무인수 약정 규모도 약 6조원에 달한다.

한신평은 “분양경기 부진이 장기화됨에 따라 건설부문 각 사업장별 진행 상황과 분양률, 공사대금 회수, 채무인수 여부 등에 따라 현금흐름 및 재무구조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또 효성중공업 회현역 사업장과 관련 채무를 인수한 부동산펀드 지분의 매각 성사여부 및 매각금액에 따른 손실 위험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