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페리아, 중국서 칩 출하 재개…자동차 생산차질 완화 기대
중국 정부가 네덜란드 차량용 반도체 업체 넥스페리아에 대한 수출 금지를 완화해 자동차 부품업체로의 공급이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자동차 생산 차질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 아우모비오의 필림 폰 히르쉐이트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수출 승인 허가를 받은 이후 중국에서 넥스페리아 칩과 부품 출하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아우모비오는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BMW에 넥스페리아 반도체가 적용된 부품을 공급한다.
폴 히르쉐이트는 중국 상무부가 이날 넥스페리아에 대한 수출 금지를 해제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모든 절차와 과정이 정상으로 돌아가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향후 4~6주 동안 생산 차질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오늘까지 알고 있는 내용이 정확하다면 우리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혼다의 노리야 카이하라 부사장도 중국 내 넥스페리아의 반도체 출하가 재개됐다는 통보를 받았고 오는 21일로 시작하는 주에 중단된 생산을 정상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버트보쉬도 중국에서 넥스페리아 반도체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아직까지는 회사의 여러 공장들이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
빈센트 카레만스 네덜란드 경제부 장관은 성명에서 “중국이 넥스페리아 중국 시설에서의 공급 재개를 허용하겠다는 발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당국과의 건설적인 협상을 감안할 때 우리는 향후 며칠 내 중국에서 유럽 및 전 세계로의 칩 공급이 넥스페리아 고객에게 도달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넥스페리아는 다양한 자동차 부품에 필수적인 마이크로칩을 생산한다. 또 넥스페리아는 약 80%의 칩을 중국에서 가공한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9월 말 기술유출과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중국 기업 윙테크놀로지의 네덜란드 자회사인 넥스페리아 경영권을 장악했다. 또한 중국인인 넥스페리아의 장쉐정 최고경영자(CEO)도 해임했다. 이에 중국은 자국에서 생산된 넥스페리아 칩 수출을 금지했다.
앞서 폭스바겐, 혼다, 포드자동차 등 주요 글로벌 자동차 업체 경영진은 중국의 수출 제한으로 상당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미국, 유럽연합(EU)과 중국 당국에 문제 해결을 촉구한 바 있다.
일부 회사들은 상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만큼 예방 차원에서 생산 중단과 일시 휴업을 준비하고 있다. 독일 부품 공급사 ZF프리드리히샤펜 대변인은 “중국에서의 공급이 어느 규모와 속도로 재개될지는 불확실하다”며 “전반적인 업계가 매우 긴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당국이 칩 제조에 사용되는 희토류를 구매하는 기업들에 사용처, 고객, 생산 과정에 대한 정보 제공을 요구하고 있어서 칩 조달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