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오설록, 글로벌 '말차 열풍' 타고 연매출 1000억 눈앞

2025-11-09     이유리 기자
아모레퍼시픽은 오설록이 2025년 3분기 매출 273억원, 영업이익 3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40% 성장했다고 7일 밝혔다. /사진 제공=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차(茶) 전문 브랜드 ‘오설록’이 세계적인 말차  트렌드를 타고 그룹 내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빠른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연매출 1000억 원 돌파도 가시권에 들어섰다.

9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오설록은 올해 3분기 매출 273억원, 영업이익 33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각각 27%, 40%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이는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산하 주요 자회사 중 가장 두드러진 실적이다.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오설록의 2025년 연간 매출 1000억원 돌파는 무난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오설록은 지난해 매출 937억원, 영업이익 92억원을 달성하며 전년대비 각각 11.7%, 67.3% 증가한 바 있다.

수익성 면에서도 뚜렷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 흑자 전환을 기점으로 △2021년 32억원 △2022년 88억원 △2023년 55억원 △2024년 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44억원을 달성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2004년 론칭된 오설록은 제주 유기농 차밭을 기반으로 고품질 원재료와 한국적 브랜딩을 내세워 국내 프리미엄 티 시장을 개척해왔다. 2019년에는 독립 법인으로 분사해 음료, 디저트, 티백, 기프트세트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며 ‘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포지셔닝했다. 

오설록의 성장은 최근 몇 년간 급격히 확산된 말차 열풍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며 시장을 선점한 결과로 풀이된다. 말차는 찻잎을 그늘에서 키워내 부드러운 맛을 살리고 잎 전체를 가루로 섭취해 건강 음료로 각광받고 있는데, 특히 건강과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와 해외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오설록에 따르면 지난 7~8월 전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7% 뛰었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 증가도 오설록의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제주 오설록 티 뮤지엄은 하루 평균 방문객이 2만명을 넘는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했는데 이 중 외국인 비중은 5000명 이상에 달한다. 특히 뮤지엄 내 ‘말차 누들바’는 방문객 절반 이상이 외국인일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오설록은 프리미엄 말차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럭셔리 티 브랜드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제주 말차 오트 블렌드’, ‘말차 그래놀라 쿠키’ 등 신제품을 포함해 말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제품 혁신과 브랜드 차별화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넓힌다는 계획이다. 

오설록은 7일 고품질 제주 말차로 완성한 ‘제주 말차 오트 블렌드’, ‘말차 그래놀라 쿠키’, ‘말차 스트로베리 트러플’ 등 프리미엄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사진 제공=아모레퍼시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