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K-ICS비율 172%…2분기만에 50%p 개선한 배경은

2025-11-10     박준한 기자
서울 종로구 동양생명 사옥 전경 /사진=박준한 기자

동양생명이 올해 3분기 잠정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 172.7%를 기록했다. 1분기(127.0%) 대비 50%p가량 개선한 수치로, 정교한 리스크 관리와 자본 효율화 전략이 맞물리며 효과가 두드러졌다.

10일 동양생명에 따르면 K-ICS 비율 관리를 핵심 과제로 선정해 중점 관리하고 있다. 매년 이사회 의결을 거쳐 통상 150% 이상을 목표로 설정하며 위험관리위원회가 리스크 허용 한도를 승인한다. 리스크 한도 초과 여부를 월별로 점검하고 필요 시 경영진에 보고해 즉각적인 조정을 시행한다. 장기금리 수준과 자본적정성 지표를 면밀히 모니터링해 금리 변동에도 흔들리지 않는 건전성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사회 중심의 위험관리위원회를 핵심으로 한 전사 리스크 관리 체계도 고도화했다. 위험관리위원회는 리스크 유형별 대응 방침과 한도 설정, 정책 수립을 총괄하며, 하위 조직인 위험관리실무위원회가 실행 단계의 모니터링과 조정을 담당한다. 리스크관리팀은 각 부서와 협력해 전략 이행 현황을 점검하고 월별로 주요 리스크 현황을 위원회에 보고하는 구조다.

이 같은 체계는 재무·비재무 리스크 전반을 아우른다. 재무 측면에서는 금리, 신용, 시장, 보험, 운영, 유동성 리스크를 구분해 각각 측정·통제 프로세스를 운영한다. K-ICS 기준의 금리리스크 한도와 목표 듀레이션을 설정해 모니터링하고, 신용리스크는 차주·산업별 거래한도를 세분화해 관리한 것이 일환이다. 보험리스크는 재보험 구조를 주기적으로 검토해 위험 분산 효과를 점검한다.

신지급여력비율(K-ICS) 관리 단계별 프로세스 /자료 제공=동양생명

비재무적 리스크 관리도 세분화했다. 법규 위반, 평판 훼손 등 비재무 요인을 상시 점검하고, 민원이나 부정적 언론 보도 발생 시에는 IR&ESG팀, 법무팀 등과 협업해 사실관계 확인과 법적 대응을 병행한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 범위가 단순한 재무 건전성을 넘어 기업 신뢰와 지속가능경영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생명은 IFRS17과 K-ICS 등 제도 변화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회계·자본규제 변화에 따른 리스크 요인을 시뮬레이션하고, 자본구조 최적화를 위한 내부 프로세스를 정비 중이다. 단기 수익성보다 장기적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중시하는 경영 방침을 명확히 하면서다.

아울러 비상 상황에 대비해 사업연속성계획(BCP)을 수립, 자연재해나 사이버 공격 등 외부 충격 시에도 핵심 업무를 유지할 수 있는 복구 시스템을 갖췄다. IT 재난 대응 훈련을 매년 실시하고, 데이터 복원력과 시스템 작동 여부를 검증한다. 실제 재해 발생 시에는 '상황접수–보고 및 전파–유형별 대응–상황종료 보고–대외홍보–후속처리' 순으로 위기대응 프로세스를 가동한다.

회사는 반복훈련으로 정보보호 및 복원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악성코드 이메일 대응, 침해사고 대응 등 시나리오 기반 모의훈련을 정례화했으며, 주요 전산센터 재해복구 모듈을 정비해 업무 연속성을 확보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의 궁극적인 목적은 고객 자산 보호와 회사 가치 제고"라며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도 유연하고 체계적인 위기대응 역량을 확보해 지속 가능한 경영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